가볍게 볼 수 있는 스릴러, The roommate (미국, 2010)
가볍게 볼 수 있는 스릴러, The roommate (미국, 2010)
감독 : 크리스티안센.
주연 : 레이튼 미스터, 캠 지겐뎃, 빌리 제인, 민카 켈리
관심을 끌었던 “the roommate”.
이 영화는 솔직히 말해 주연 때문에 보게 된 영화다. 바로 미국 드라마 <가십걸>의 빛나는 주역, “레이튼 미스터”가 주연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많이 보고 좋아하던 드라마이고 레이튼을 배우로서 참 좋아해서 이 영화는 꼭 봐야하는 영화나 마찬가지였다.
약 90분의 짧은 영화라서 별 부담없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위에 사진처럼 민카 켈리라는 여배우도 꽤 아름다웠다. 눈이 즐거운 영화임에는 분명했다.
친구에 대한 집착.
이 영화는 새라라는 여주인공이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룸메이트 레베카를 만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초반에는 분위기가 매우 밝고 대학 입학생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린다.
그러나 새라와 레베카가 둘이 점점 친해지면서 레베카는 새라에게 조금씩 집착하게 되고, 새라가 조금이라도
자신의 주변에서 벗어날 것 같으면 집착을 행동으로 옮긴다.
영화 속 주제, “친구에 대한 집착”은 사실 제목이나 포스터만 봐도 대략 짐작 할 수 있다.
확실히 뭔가 부족했던 영화.
이 영화의 “집착”이라는 키워드는 어찌보면 진부한 설정이고 어찌보면 클래식한 설정인데, 너무 터무니 없이 던져놓은 느낌이 든다.
일단, 레베카의 집착 이유에 대한 자세한 묘사나 설명이 영화 속에 들어가있지 않다.
물론 전에 집착했던 한 친구, 약, 가족 등 단서는 끝없이 던져주지만 뭔가 마음에 딱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추측하는 정도다.
“사람에 대한 집착이 심하네. 근데 어디서 그런 집착이 왔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렇게 생각해도 답은 던져주지 않는다. 미스테리어스 한게 아니라 조금 답답하다고 느껴질 정도.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집착을 하는 레베카의 모습을 보고, 그 집착의 상대인 새라는 모르는데 그것을 이용해서
조금더 드라마틱하게 전개했다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더 재밌고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싶다.
보는 맛이 있는 영화.
위에도 썼듯 분명 뭔가 부족하다는게 많이 느껴지는 영화다. 그런데 이상한 건, 보는데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다.
내용이 가볍고 같은 장르의 대부분의 영화 분위기보다는 밝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말 그대로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었던 영화고 부족함이 많이 드러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영화다.
표현이 너무 부족해서 아쉬웠다.
생각해보면 영화 속에서 여 주인공 둘다 각자 다른 입장이다.
집착을 하는 사람은 끝없이 집착을 하는데 집착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숨이 막히고 무섭기 마련이다.
집착을 하는 이유, 끝없는 강박, 슬픔 등 이런 것들을 영화 속에서 더 표현해내고
새라 입장에서 이 집착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까지 보여주는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것들이
미완성된 모습에서 영화가 끝나버리는 것 같았다. 이 점이 가장 아쉬웠다.
레이튼의 새로운 모습이 꽤…
영화에서 가장 볼만했던 건, 레이튼 미스터의 새로운 모습이다. 가십걸에서 본 모습 때문에 늘 레이튼이 아닌 블레어로만 보였던
그녀가 새롭게 변신하기에는 충분했던 영화다.
집착을 하면서 늘 새라곁에 머물고 다른 이들을 대할 때는 차가운 모습, 그리고 일이 잘 안풀렸을 때는 차갑다못해 무서운 그녀.
이런 모습을 표현하기에는 연기력은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레이튼의 새로운 모습, 나에게는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끝으로 정리하자면…
영화 초기, 잘 끌어나갔던 궁금증과 색다른 분위기.
하지만 짧은 영화에 다 넣기에는 너무 과했던 것일까, 다 나오지 않고 끝난 듯한 느낌이 든다.
레이튼의 잘 어울리는 연기와 ‘집착’이라는 좋은 키워드를 가지고 나온 영화인데도 부족함을 느끼는 이유는 뭔가가 폭발하는 게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위에 썼듯,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는 주인공들 때문이기도 하다.
분명 개인적으로는 애정이 가는 영화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많이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허나 애인과 혹은 친구와 함께 가볍게 보는 스릴러로서는 꽤 좋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