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자 – 빨간 옷 소녀의 저주 (The tag – along, 2015)
마신자 – 빨간 옷 소녀의 저주 (The tag – along, 2015)
V/H/S : 죽음을 부르는 비디오 (V/H/S , 2012)
영화 제목인 ‘마신자’는 원숭이나 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귀신으로, 사람의 죄책감을 이용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전해지는 전설이다.
대만에서 만든 영화로, 실제로 의문의 실종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 사건들을 배경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주인공인 허쯔웨이와 이쥔은 결혼을 앞두고 투닥대는 커플이다.
그런데 어느 날 허쯔웨이의 할머니가 실종되었다가 다시 돌아온다. 할머니를 되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곧 허쯔웨이가 사라진다.
남자친구가 어떤 산으로 향했다는 제보를 받은 이쥔은 경찰과 함께 그 산으로 가게 된다.
실제로 영화를 보니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오래된 전설이나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에 관심이 많아서 스토리가 꽤 괜찮았다.
단편적으로만 봐서는 그냥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리는 귀신 같이 느껴지지만 사실은 산을 해치는
인간들에게 복수를 내리려 하는 귀신임을 알 수 있고 실제 실종 사건들에 포커싱을 맞추기보다는
내려져오는 전설에 대해서 더 많이 표현하려고 했는데 이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들은 전반적으로 표현이 잘 되었고,
여주인공이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 산에 갔을 때 겪게되는 상황들도 보기 좋았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연기도 꽤 좋았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진다.
기본적으로 무서운 장면들이 그리 크게 놀랍거나 무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귀신의 모습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귀신의 모습이 아니고, CG 효과가 조금 두드러져서 거슬린다.
귀신의 모습 자체는 실제 존재하는 ‘마신자’의 전설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면 충분히
괜찮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CG 효과가 조금 너무 과도하게 튄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었다.
영화 초반처럼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는 형식으로 끝까지 유지했으면 분위기가 조금 더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무서운 정도로만 보자면 그렇게 크게 무섭지 않은 공포 영화다.
하지만 스토리나 ‘마신자’ 라는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영화에 은근히 표현된 산을 해치는 인간들에게 벌을 내린다는 컨셉트와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사소한 일상들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 일인가 하는 메세지도 나름대로 좋았다.
예상대로 흘러가는 전개와 과도하게 튀는 CG 효과가 가장 아쉬웠다.
‘줄리’는 원래는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도전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공무원이 되어 전화 상담 업무를 맡고있다.
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건 오로지 남편의 응원과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것이다.
그래서 도전한 것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사인 ‘줄리아’가 쓴 요리 레시피 북을 1년안에 마스터 하는 것.
글을 쓰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던 줄리는 다시한번 끈기 있게 글을 쓰기 위해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데,
자신의 블로그에 줄리아의 프랑스 요리 레시피 북을 따라하는 과정을 적어나가기로 다짐한다.
처음에는 댓글도 달리지 않고, 허공에 일기를 쓰는 것 같다며 약간의 허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잊지않고 계속해서 레시피를 마스터 해 나간다.
그리고 그녀의 블로그는 점점 댓글들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팬들이 응원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