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타임즈 (Modern Times, 1936)
모던 타임즈 (Modern Times, 1936)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 1946)
찰리 채플린 감독이 ‘시티 라이트 (City Lights, 1931)’의 흥행 성공 이후 5년만에 내놓은 ‘모던 타임즈’는 찰리 채플린이 창조하여
‘베니스에서의 어린이 자동차 경주 (Kid Auto Races at Venice, 1914)’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찰리 채플린의 캐릭터인 방랑자(The Tramp)가 등장하는 마지막 영화이다.
또한 ‘모던 타임즈’는 찰리 채플린 감독의 마지막 무성 영화이기도 하다.
‘모던 타임즈’가 나온 1936년은 발성 영화가 나온지 9년이 지난 때였다.
찰리 채플린 감독도 ‘모던 타임즈’를 발성 영화로 만들기 위한 각본까지 준비를 하였으나, 방랑자는 팬터마임에 바탕을 둔 캐릭터라는 점을 들어,
결국 무성 영화로 만들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 하지만 ‘모던 타임즈’는 100% 무성 영화는 아니다.
전기 철강 회사 사장(Allan Garcia)이 나오는 대형 모니터, 전기 철강 회사 사장에게 자동 식사 기계를 소개하는 축음기,
그리고 보안관 쿨러(Edward Le Saint)의 사무실에 있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성을 들을 수 있으며,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찰리 채플린이 직접 부르는 노래 – 찰리 채플린의 방랑자가 나오는
영화 전부를 통틀어 방랑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장면이다 – 를 들을 수 있다.
찰리 채플린 감독이 바라보는 공업화, 기계화, 자동화되어 가는 새로운 세상은 결코 좋은 세상만은 아니었다.
기계화와 자동화로 인한 생산력의 향상으로 눈부신 경제 성장을 가져왔지만, 그만큼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문제점들도 가져왔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자유까지 제한하며 노동자들에게 장시간의 노동을 강요하였고,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계처럼 일하고, 기계의 부품처럼 취급 받으며,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마저 유린당하였다.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갈등은 심화되고, 이는 잦은 파업으로 이어졌다.
또한 기계화와 자동화로 실업자는 늘어가고, 경제적 불균형은 심화되었으며, 가난과 범죄는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가하였다.
찰리 채플린은 자신이 제작, 감독, 각본, 주연, 편집, 그리고 음악까지 맡아 만든 ‘모던 타임즈’에서 가난,
실업, 파업, 경제적 불균형, 그리고 기계화와 자동화로 인해 비인간화되어 가는 현시대를 풍자, 비판하고 있다.
‘모던 타임즈’에서 찰리 채플린의 방랑자는 이러한 힘든 시대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공장 노동자”(Charles Chaplin)로 나온다.
그리고 실업자들의 시위 현장에서 아버지(Stanley Blystone)를 잃고 고아원으로 넘겨지려던 순간에 탈출을 한
“집 없는 소녀”(Paulette Goddard) – 폴레트 고다르는 찰리 채플린의 세번째 부인이다 – 가 동반자로서 “공장 노동자”와 함께 한다.
‘모던 타임즈’에서 찰리 채플린 감독은 관객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미디를 절묘하게 섞어 놓았다.
관객들이 실수만 저지르는 “공장 노동자”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슬픔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찰리 채플린 감독은 언제나 그랬듯이 ‘모던 타임즈’에서도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주는데,
“공장 노동자”와 “집 없는 소녀”가 해가 뜨는 방향으로 길을 걸어가는, 불확실하지만 희망찬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