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Mr. Smith Goes to Washington, 1939)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Mr. Smith Goes to Washington, 1939)
확실히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들은 밝고 따뜻하다.
그의 영화들이 보여 주는, 세상은 아름답고 살 만한 곳이며, 모든 사람들은 본질적으론 선하다라는 식의 이상주의
낙관주의는 관객들에게 항상 웃음과 감동, 희망을 안겨준다.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는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
영화 가득한 재치있는 대사와 유머, 제임스 스튜어트의 순박한 연기와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탁월한 연출에 의한 세련된 화면 전개
특히 제퍼슨(James Stewart)의 의사 진행 방해(filibuster)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Boy Rangers의 단장인 순박한 시골뜨기 제퍼슨 스미스는 상원의원 샘 폴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직에 임명된다.
상원의원이 된 제퍼슨은 월워크 계곡에 소년 야영장을 만들기 위한 법안을 상정하지만
개인의 이익을 위해 월워크 계곡에 댐을 건설하려는 부패한 정치 실력자 짐 테일러(Edward Arnold)와 그의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상원의원 조세프 페인(Claude Rains)에 의해 무고당한다.
제퍼슨은 댐 건설 법안의 통과를 막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의회에서 의사 진행 방해를 행사한다.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가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이 영화가 전쟁이 일어난 시점
영화가 공개된 때가 제2차 세계대전이 유럽에서 발발하고 2개월이 지난 때였다 에서 정치계의 부패를 다루고 상원의원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언론과
특히 정치계로부터 혹평과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프랭크 카프라 감독은 이를 통해 오히려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정신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것의 구체화를 위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미국의 정치 체제를 예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이전 영화들에서부터 보여 주던 이상주의적이고 낙관주의적인 세계관을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에서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이전의 영화에서 순박한 보통사람들을 통해 막연하게 보여 주던 그의 이상주의
낙관주의를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에서는 단순히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 좀더 구체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예로 순박한 시골 청년인 제퍼슨 스미스를 현실 세계에 직접 투입시켜 이상을 위해 거대한 현실과 싸우게 하는 영화 스토리의 설정이라든가
실제로 사람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곳인 정치계를 영화의 무대로 한 점을 들 수 있다.
프랭크 카프라 감독이 만든 영화들 중에서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1946)’와 더불어 최고 걸작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에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은 그의 연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데
영화 촬영이 하루만에 끝났나 싶을 정도로 영화는 군더더기 하나 없이 매끄럽게 전개된다.
특히 몽타주 기법을 이용하여 시각적 효과를 높인 장면들은 그의 탁월한 연출 역량을 보여 주고 있는데
한 예로 제퍼슨 스미스가 처음 워싱턴에 도착하여 관광을 하는 장면은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정신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제퍼슨 스미스라는 이름도 미국 정신을 대표하는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에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