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퓨 굿 맨 (A Few Good Men, 1992)
어 퓨 굿 맨 (A Few Good Men, 1992)
긴장감이 감도는 쿠바의 관타나모 만 미 해군 기지. 이곳에서 미 해병대 소속의 도슨 상병(Wolfgang Bodison)과
다우니 일병(James Marshall)이 내무반에서 잠자고 있는 동료 사병 산티아고 일병(Michael DeLorenzo)을 폭행, 산티아고 일병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의 변호를 맡은 미 해군 법률 장교인 캐피 중위(Tom Cruise)와, 미 해군 수사관이자 법률 장교인
갤로웨이 소령(Demi Moore)은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이 산티아고 일병을 폭행한 건
이들에게 내려진 코드 레드(일종의 기합) 명령에 따른 것이었음을 알아낸다.
그리고 코드 레드 명령을 내린 사람은 놀랍게도 기지 사령관인 제섭 대령(Jack Nicholson)임을 알아낸다.
‘어 퓨 굿 맨’은 애런 소킨의 동명의 연극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1989)’와
‘미저리 (Misery, 1990)’를 연출한 롭 라이너 감독이 영화화한 법정 드라마 영화이다.
영화 ‘어 퓨 굿 맨’의 각본도 애런 소킨이 썼다.
원래 “어 퓨 굿 맨”은 “소수의 정예”라는 의미로 미 해병대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적어도 영화에서의 “어 퓨 굿 맨”은 해병대의 명예와 군 기강을 위해 개인의 권리를 짓밟은 제섭 대령에 맞서
약자의 권리를 위해 힘든 싸움을 벌이는 캐피 중위와 갤로웨이 소령
그리고 미 해군 법률 장교 와인버그 중위(Kevin Pollak)의 변호인단을 지칭하고 있으며
그 의미도 “소수의 정예”보다는 변호인단을 위한 “소수의 선인”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어 퓨 굿 맨’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명예와 신조에 얽매여 양심과 융통성이 없는 사회의 위험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 퓨 굿 맨’에서 그 전형적인 인물이 미 해병대 작교 켄드릭 중위(Kiefer Sutherland)와 도슨 상병이다.
켄드릭 중위는 산티아고 일병이 해병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산티아고 일병에 대한 코드 레드 명령을 내려 산티아고 일병을 죽음으로 몰아
넣고도 법정에서는 자신은 코드 레드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해병대의 명예를 자신의 인생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슨 상병 역시 동료인 산티아고 일병을 폭행한 건 명령에 따랐을 뿐,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
산티아고 일병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 두 사람뿐만이 아니라 미 해병대 검사 장교 잭 로스 대위(Kevin Bacon)
또한 해병대의 명예에 얽매여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제섭 대령과 켄드릭 중위를 변호하는 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준다.
‘어 퓨 굿 맨’의 나머지 다른 하나의 주제는 국가 또는 집단의 안전이 우선이냐 개인의 권리가 우선이냐 하는 문제이다.
제섭 대령은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적지에 주둔하고 있는 군의 안전과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군의
기강을 확립한다는 명목으로 개인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아 버린다. 이 문제는 결론을 내기가 참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어 퓨 굿 맨’에서는 코드 레드 명령을 내린 제섭 대령을 기소함으로서 개인의 권리 우선에 손을 들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