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조지 루카스가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1981년 영화 레이더스(Raiders of the Lost Ark)의 감독직을 제안할 당시
그는 이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3부작으로 구상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작품성도 인정받으며
두 감독은 곧이어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인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제작에 착수하게 된다.
루카스와 스필버그는 마궁의 사원이 전작인 레이더스와는 다른 느낌의 영화가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는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가 보물을 찾아다니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사고로 도착한 인도의 한 저주받은 마을을 구하는 내용으로 설정되었다.
또한 주된 악당 역시 독일 나치 대신 지하 비밀 종교 집단으로 바뀌었으며, 시간적으로는 전작보다 1년 전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하 비밀 종교 집단을 적으로 설정한 만큼, 마궁의 사원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레이더스에 비해 훨씬 음침하다.
예컨대 살아 있는 사람의 심장을 꺼내거나 어린아이를 노예로 부리는 잔혹한 장면 등이 등장한다.
캐릭터 구성 면에서는 인디아나 존스가 가수 윌리 스콧(케이트 캡쇼)과 소년 쇼트 라운드(키 호이 콴)와 함께 가족 같은 케미를 보여주며 가족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다소 과격한 장면들로 인해 가족 영화로 보기엔 무거운 측면이 있었다.
이러한 내용 때문에 마궁의 사원은 미국 영화 등급 체계에서 PG-13이라는 새로운 등급을 탄생시키는 데 기여했다.
당시에는 G(모든 연령 관람 가능), PG(보호자 지도 필요), R(17세 이하는 성인 동반 필수), X(17세 이하 관람 불가)로만 구분되어 있었는데
마궁의 사원이 처음 PG 등급을 받았을 때 부모들의 항의가 커졌다.
이에 스필버그가 PG와 R 등급 사이의 중간 단계로 PG-13 등급 신설을 영화협회에 제안했고, 이는 이후 다양한 영화에서 사용되게 된다.
레이더스의 각본을 맡았던 로렌스 캐스단은 마궁의 사원의 각본 의뢰를 거절했다.
그는 이야기 전개가 지나치게 어둡고 극단적이라고 여겼다. 스필버그 역시 후에 마궁의 사원에 대해 “이 작품에서 얻은 것은
케이트 캡쇼와 결혼했다는 것뿐”이라며 영화에 대한 불만족을 드러냈다.
음침한 분위기와 잔혹한 묘사들로 인해 일부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영화의 논스톱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빠른 전개와 방코드 궁전에서의 만찬 장면,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장면 등은 관객들이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레이더스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고 미술상과 편집상을 포함해 5개 부문에서 수상한 반면, 마궁의 사원은 음악상과 시각효과상 등
두 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그중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이는 단순히 전작인 레이더스가 당시 새롭고
혁신적인 형식의 영화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레이더스는 미국 영화 연구소(AFI)가 2007년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0에서 66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이 영화의 참신함을 입증하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