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맥과이어 (Jerry Maguire, 1996)
제리 맥과이어 (Jerry Maguire, 1996)
33명의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가 1,685명의 최고의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사의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 제리 맥과이어(Tom Cruise)는 72명의 고객들을 관리하고,
하루에 264통의 전화를 받는 잘나가는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고객들을 관리하는 바람에 중요한 것, 즉 최초의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이자 제리의 멘토인 고
디키 폭스(Jared Jussim)가 말한 “인간적인 관계”를 잊어 버린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상에 회의를
느낀 제리는 고객의 수를 줄이고 돈보다는 관심으로 고객들을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우리가 생각만 하고 말하지 못한 것:
우리 사업의 미래”라는 제목의, 단순한 “메모가 아닌 사명 선언문”을 작성하여 회사 직원들에게 돌린다.
“Show me the money!”
(돈 벌어 보자!)
하지만 회사 직원들에게 돌린 사명 선언문 때문에 해고 통보를 받은 제리는 새로운 회사를 차리겠다고 회사
직원들 앞에서 큰소리치고, 회사에서 유일하게 매너를 가진 금붕어와,
제리가 작성한 사명 선언문에 감명을 받고 제리를 따라나선 회계 담당 사원,
도로시 보이드(Renee Zellweger)를 데리고 회사를 나온다. 제리는 도로시에게 잘될거라고 안심시키지만,
한때 72명의 고객들을 관리했던 제리가 관리하는 선수는 올 4월 NFL 드래프트에서 26개 팀이 앞다투어
경쟁할 정도로 위대한 프랭크 커쉬맨(Jerry O’Connell)과, 높은 몸값에 애리조나
카디널스와의 재계약을 원하는 평범한 로드 티드웰(Cuba Gooding, Jr.), 두 명뿐이다.
하지만 프랭크를 경쟁자이자 회사 동료였던 밥 슈거(Jay Mohr)에게 빼앗기고, 결국 제리에게는 로드만 남게 된다.
영화의 제목은 영화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기 영화도 아닌데 영화의 주인공의
이름을 그대로 영화의 제목으로 뽑은 영화들은 보통 –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
주인공이 변하거나, 주인공에 의해 주변 사람들 또는 주변의 상황이 변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제리 맥과이어’도 “양복을 차려 입은 샤크(shark: 남의 피를 빨아먹는 사람,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로 살아온 제리가 “인간적인 관계”의 의미를 깨닫고 새로운 삶을 찾는 과정을 다룬 영화이다.
제리는 자신이 작성한 사명 선언문 때문에 해고까지 당했지만 여전히
“인간적인 관계”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사랑보다는 책임감으로 결혼을 한 도로시와
부부로서의 “인간적인 관계”를 맺지 못한다. 하지만 제리는 사랑, 존경, 공동체, 그리고 물론 돈도 포함하는
하나의 패키지, 즉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의미하는 콴을 외치면서 자신을 에이전시
매니저로 끝까지 생각해 주고 의리를 지키는 로드를 본다. 또한 제리는 애리조나 카디널스로부터
아주 낮은 몸값의 재계약서를 팩스로 받고 실망하지만 사랑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로드와 그의 아내 마시 티드웰(Regina King)을 본다. 그리고 제리는 자신을 믿어 주고,
자신과 그녀의 어린 아들 레이 보이드(Jonathan Lipnicki)를 사랑하는 도로시와, 자신을 마치 아빠처럼 따라 주는 레이를 본다.
‘제리 맥과이어’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코미디 영화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도 주는 드라마 영화이기도 하다. 마침내 “인간적인 관계”의 의미를 깨달은 제리가 도로시의
언니인 로렐 보이드(Bonnie Hunt)와 로렐의 이혼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도로시에게 도로시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오늘 밤 우리의 작은 프로젝트가, 우리 회사가 큰 성공을 거두었어.
굉장한 밤이었지. 하지만 완전하지 않았어. …당신이 없었기 때문이야.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함께 웃을 수도 없었지. 난 그리웠어.
난 내 아내가 그리웠어. 우린 시니컬한 세상에서 살고 있지. 시니컬한 세상에서.
그리고 거친 경쟁자들 속에서 일하고 있지. 당신을 사랑해. 당신은 날 완전하게 해.(You complete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