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1993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1993
‘쥬라기 공원’에 7종의 공룡들이 등장하는데,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 파라사우롤로푸스(Parasaurolophus),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
티렉스(Tyrannosaurus Rex), 딜로포사우루스(Dilophosaurus), 갈리미무스(Gallimimus), 벨로시랩터(Velociraptor)가 차례로 등장한다.
‘쥬라기 공원’에서는 7종의 공룡들이 쥬라기 공원에 함께 있지만, 실제로는 브라키오사우루스와
딜로포사우루스만 쥬라기 시대에 존재했던 공룡들이고, 나머지는 백악기 시대에 존재했던 공룡들이다.
‘쥬라기 공원’은 공룡이 주인공이니만큼, 공룡을 부각시키기 위한 캐스팅 – 의도적인 캐스팅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 을 하였다.
그랜트 박사 역의 샘 닐과, 새틀러 박사 역의 로라 던, 말콤 박사 역의 제프 골드블럼은 연기파 배우들이긴 하지만, 흥행 배우들은 결코 아니다.
흥행 배우가 출연하지 않는 ‘쥬라기 공원’이 흥행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공룡 덕분이다. ‘쥬라기 공원’에
출연하는 배우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는 존 해몬드 역의 리차드 아텐보로인데, ‘브라이튼 록 (Brighton Rock, 1947),
‘아임 올 라이트 잭 (I’m All Right Jack, 1959)’, ‘대탈주 (The Great Escape, 1963)’ 등에 출연한 영화배우이면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간디 (Gandhi, 1982)’를 연출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쥬라기 공원’이 보여 주는 놀라운 특수 효과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로 인해, 자칫 ‘쥬라기 공원’의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주제를 지나칠 수 있는데, ‘쥬라기 공원’은 과학에 대한 맹신, 인간의 이기심과 자만심, 그에 따른 인류의 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이다.
사실 ‘쥬라기 공원’에서 다루고 있는 유전자 복제는 여러 과학 분야 중에서도 특히나 윤리성, 도덕성과 관련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 분야이다.
이러한 논란은 ‘쥬라기 공원’에서도 벌어진다.
말콤 박사가 존 해몬드에게 말한다.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불손함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군요.
제가 감히 당신이 여기에서 이용하고 있는 과학의 힘의 문제를 말씀드리죠. 과학의 힘을 얻는데 있어서 어떠한 규율도 없어요.
당신은 다른 이들이 이룬 것을 읽고 그 다음 단계로 곧장 나간 거죠. 당신이 스스로 얻은 지식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죠. 당신은 가능한 한 빨리 어떤 것을 성취하기 위해 천재들의 어깨 위에 서 있어요.
당신의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신들이 해도 되는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은거죠.”
그러자 존 해몬드가 말한다. “…이런 발견을 목전에 두고 어떻게 가만 있을 수 있나?”
이에 말콤 박사가 말한다. “발견이 뭐 그리 대단한 겁니까? 발견은 탐구한 것에 상처를 주는 난폭하고 과격한 행동입니다.
당신이 말하는 발견이라는 것은 제게는 자연을 겁탈하는 것과 같아요.”
수학자이자 카오스 학자이기도 한 말콤 박사는 복잡한 시스템에서의 예측불가능성을 다루는 카오스 이론을 들며,
공원의 모든 공룡을 암컷으로 조작하여 야생 번식을 막고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공원과 공룡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결국 말콤 박사의 주장대로 공룡은 방법을 찾아내어 스스로 야생 번식을 하게 되고, 공원의 최첨단 시스템으로
통제되고 있는 공룡들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폭주하게 되고,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폭풍우까지 몰아치면서 공원은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공원의 안전 진단을 위한 공원 투어는 순식간에 생존을 위한 사투의 현장으로 뒤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