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크루즈 아메리칸 메이드; 고객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것 외에 그 어떤 즐거움도 없던 민항기 1급 파일럿 ‘배리 씰’(톰 크루즈).
[ 헐리웃 영화 추천 포드 V 페라리 FORD v FERRARI , 2019]
어느 날 배리를 찾아온 CIA 요원 ‘몬티 쉐퍼’(도널 글리슨)에 의해 그의 삶은 180도 뒤바뀌기 시작한다.
CIA와 손을 잡고 무기 밀반출을 돕기 시작한 배리는 찰나의 불법 행위로 거액의 돈다발을 거머쥐게 된다.
점점 더 큰 범죄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그는 결국 FBI, CIA, 백악관 그리고 세계 최대 마약 조직까지 손을 뻗치게 되는데…
톰크루즈 아메리칸 메이드
대체로 호평이나 이것이 실화라는 사실을 놓치고 냉전 당시의 대립 구도를 이해하지 못한 관객들에겐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미국 영화이다 보니 냉전과 관련된 정치적 설명이 짤막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숨가쁠 정도로 간단히 휙휙 넘어가는데, 그렇게 빠른 템포 속에서 잠깐씩 화면 전환이 지루해지는 구간 또한
약간의 감점 사유. 어느날 주인공이 갑자기 기장을 때려치우고 마약 밀매에 뛰어든다는 내용 자체를 어이없게 느끼는 관객들도 보이지만 분명히 영화의 내용은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영화적 설정을 붙여 각색한 것이다.
사실 실화의 주인공 배리 씰 또한 평범한 기장에서 덜컥 마약 밀매를 하게 된 것이라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이렇다 할만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제작진들도 어쩔 수 없었는 듯.
아래의 실화와의 차이점 문단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실화와의 차이점
베리 실은 130kg의 거구였다.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베리 실과 단 한 번 만났다.
실이 사회봉사 중에 구세군 앞에서 죽는 결말 부분은 실화와 거의 동일하나 초중반부는 많이 각색되었다.
실이 TWA을 그만 둔 이유는 쿠바에서 시가를 밀수하다가 CIA에게 약점을 잡힌 이후
CIA를 위하여 일해서가 아니라 멕시코에서 폭탄을 밀수하다 적발되어 해고당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강제적으로 끌려가서 마약을 밀수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TWA에서 해고된 후부터 자발적으로 온두라스나 에콰도르 등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마약을 밀수했다.
최종적으로는 메데인 카르텔을 위해 일하게 된다.
실의 공항은 본인이 마약을 판 돈으로 구입한 것이다.
실이 초반에 수감되어 이빨이 빠지는 부분은 영화에서는 콜롬비아의 메데인 카르텔과 활동하다
잡힌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온두라스에서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수감된 것이다.
실이 CIA를 위해 일한 것은 후반부에 카메라를 숨겨가서 찍은 게 유일한 활동이며, 마약 밀수중 체포되어 10년형을 받고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 수사와 CIA 공작에 협조하였다.
항공 사진 촬영, 콘트라 무기 지원 등의 초중반 CIA 공작활동은 완전한 창작이다.
따라서 작품 초반부터 정찰, 콘트라 지원 등을 행하다가 기록이 모두 말소되었다고 표현되는 것은
재미를 위한 영화적 창작이다.
혹은 정말로 이런 행적이 말소되었다는 음모론적 서술이거나….
다만 레이건 집권기 중반부 동안 CIA가 중남미 마약카르텔과 손잡고 마약을 미국으로 밀수해서 그 판매 수익으로 비자금을 만들어서 중남미의 우익반군들을 지원한 건 사실이다.
결국 이란-콘트라 사건이 폭로되면서 레이건은 대통령으로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였고
의회 특별 조사위원회에서 백악관의 묵인하에 CIA가 벌인 추잡한 마약장사와 더러운 비밀공작이 드러나면서 심각한 레임덕 상황에 빠졌다.
결국 실의 증언으로 메데인 카르텔 조직원들 일부가 체포되었고, 이에 앙심을 품은 메데인 카르텔에 의해 실은 암살당했다.
영화에서는 정부가 이용해먹고 헌신짝 처럼 버린 것 처럼 그려졌지만 실제로는 실 본인이 증인보호프로그램을 제안받았으나 거부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