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추천작 빛과 철
한국영화 추천작 빛과 철
콰이강의 다리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
배종대 감독,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 주연의 영화 빛과 철을 보고 리뷰를 정리해 봅니다.
2020년 제22회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이고, 2021년 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부문 상영작인 한국영화 추천작 영화 ‘빛과 철’은 오랜만에 한국영화 추천 리스트에 올릴만한 영화인 듯 합니다.
지방 도시의 한적한 도로에서 중앙선 침범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운전자 한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여느 교통사고처럼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의 운전자는 가해자로, 다른 차량의 운전자는 피해자로 규정되고 사고가 수습됩니다.
영화 빛과 철은 하나의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두 여자가 진실을 찾아가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로 가해 운전자의 아내 희주가 예전에 일하던 공장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영화의 주요내용과 결과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희주는 슬픔과 고통 속에 생활하면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지만 남편을 잃은 슬픔은 두통과 이명이 되어 희주를 떠나지 않습니다.
공장으로 돌아온 희주는 인근에 살고 있는 오빠네 집이 아닌 공장 숙소에서 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교통 사고의 피해 운전자의 아내인 영남을 마주치고 그녀가 같은 공장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영남의 딸 은영과 희주가 만나 관계를 이어가면서 영남의 남편이 사고 당시에 했던 말과 행동을 알게 되고
희주는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과거의 흔적들을 다시 찾아 나서게 됩니다.
사고 수습당시 경찰의 의뭉스러운 대처, 사건 종결과 보험처리 과정에 개입된 희주의 오빠, 영남의 남편이 파견되었던
공장에서 겪었던 일들과 회사의 대응, 희주와 남편의 관계 등 진실 속에 뒤섞여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영화가 전개됩니다.
영화는 단지 한 여인의 개인의 문제가 아닌 다양한 관점들로 확산되어 갑니다.
파견 노동과 산업재해, 일터에서 마주하는 노동의 현실과 사회적 문제. 우울증과 가정불화라는 개인적 문제와 가족의 의미 등
희주와 영남, 서로 대립하던 두 여인의 고통은 매우 다르지만 또 비슷한 색체를 띄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가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의지하고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서로에게 진정으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일터에 대한 관점도 다시 생각됩니다. 빛과 철이라는 영화 제목 속의 ‘철’이라는 의미.
우리의 노동현실과 사회적 관심에 대하여.
미스터리가 풀리며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추리소설 처럼 재미있다면 그 안에 담긴 메시지들을 통해 생각을 조금 더 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배종대 감독의 영화 빛과 철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민영이 엄마’로 감동의 열연을 펼쳤던 염혜란 배우, 독립영화계의 전도연이라 불리는 김시은 배우
영화’벌새’에서 열연한 박지후 배우 등 주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몰입감있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극장을 찾으신다면 한국 영화 빛과 철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