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1960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1960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 (Pulp Fiction, 1994)’은 다른 여러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를 넣어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주었는데,
‘네 멋대로 해라’에서도 다른 여러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를 넣어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주고 있다.
‘네 멋대로 해라’에서 제프 챈들러와 잭 팰랜스가 출연하는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지옥까지 10초 (Ten Seconds to Hell, 1959)’와, 험프리 보가트가 출연하는 마크 롭슨 감독의
‘하더 데이 폴 (The Harder They Fall, 1959)’의 영화 포스터를 볼 수 있다. ‘네 멋대로 해라’에서 미셀이 톨마초프를 만나,
도박과 또 다른 친구인 밥 몽따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밥 몽따뉴는 장-피에르 멜빌 감독의 ‘도박꾼 밥’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이다.
또한 미셀의 가명인 라스즐로 코바츠는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이중 열쇠 (A Double Tour, 1959)’에서 장 뽈 벨몽도가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이다.
‘네 멋대로 해라’에서 장 뤽 고다르 감독은 여러 혁신적인 촬영 기법들을 사용하였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은 영화의 사실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핸드 헬드 카메라(hand-held camera) 촬영 기법을 사용하였고,
조명도 없이 대부분 야외 촬영을 하였다 – 하지만 너무나 자연적인 야외 촬영을 하는 바람에 지나가는 일반인들이 카메라를 쳐다볼 정도다.
또한 트래킹 숏을 위한 트랙을 설치할 형편이 안 되자, 장 뤽 고다르 감독과 촬영을 담당한 라울 쿠타르는 휠체어를 빌려,
영화 촬영을 할 때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직접 휠체어를 밀기도 했다.
‘네 멋대로 해라’의 주인공인 미셀과 파트리샤는 젊은이 특유의 개인주의적이고 반항아적인 젊은이들이다.
‘네 멋대로 해라’에서 미셀은 우상으로 여기는 험프리 보가트를 흉내내지만, 미셀이라는
캐릭터는 후에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들에 등장하는 수많은 반항아적 캐릭터의 모태가 되었다.
미셀과 파트리샤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보니 파커(Faye Dunaway)와 클라이드 배로우(Warren Beatty)처럼
직접적인 행동으로 반항아적인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사회의 규범에 대한 무관심으로 대신한다.
파트리샤는 미셀에게 아이를 임신했다고 너무나 무덤덤하게 이야기하고, 미셀 또한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는 듯 너무나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것뿐이며, 이것 외에 다른 것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파트리샤는 미셀이 경찰관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사실과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지만,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셀과 함께 차를 훔치기까지 한다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초반에 보니가 클라이드를 무작정 따라나서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파트리샤가 미셀을 결국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미셀이 자신을 배반했기 때문도, 미셀은 결국 살인범이라고 뒤늦게 깨우쳤기 때문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미셀을 사랑하고 있나 확인을 하기 위해서이다.
파트리샤에게서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미셀 또한 경찰이 오기 전에 도망을 가야
한다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이 파트리샤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 괴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