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 1943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 1943
1937년 스페인 내전이 한창일 때, 미국인 로버트 조던은 공화국 정부 파 소속으로 게릴라 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그에게 골츠 장군은 공화국 정부의 공격과 동시에 적의 진격로인 협곡 다리를 폭파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조던은 늙은 안내자 안셀모의 도움을 받아 산악 지대에 있는 파블로의 게릴라 부대에 합류한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제목은 영국 시인 존 던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시는 인간애와 죽음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담고 있으며, 이는 소설의 중심 주제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도 이러한 테마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죽음은 영화의 주요 테마 중 하나다.
헤밍웨이는 세계 대전과 스페인 내전을 경험하고, 가족의 죽음과 자신의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기에 이러한 테마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죽음은 이야기에서 긴장감을 높이고, 인물들은 죽음에 직면하거나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인다.
게릴라 대원인 카쉬킨은 조던에게 살해당하는데, 이는 그의 고통을 방지하려는 결단이었다.
로버트 조던과 그의 일행은 적에게서 발각되지 않기 위해 엘 소르도와 그의 대원이 위험을 무릅쓴다.
영화에서는 로버트 조던의 운명에 대한 복선이 여러 번 등장한다.
필라르가 그의 손금을 보고 말없이 넘기는 순간, 페르난도가 조던에게 정부 공격 소문을 전하는 장면 등이 있다.
공포와 긴장 속에서 피어나는 로버트 조던과 마리아의 사랑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마리아는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며 조던과 행복한 사랑에 빠진다
그녀가 키스할 때 코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궁금해하며 수줍게 묻는 모습은 영화의 유명한 장면이다.
영화는 흥행에서도 성공하여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지만, 헤밍웨이는 정치적 요소가 부족하다고 여겼다.
조던과 페르난도의 대화나 필라르의 혁명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깊이 있는 정치적 논의는 부족하다.
전쟁의 비인간화된 실상을 보여주려 했으나 설득력이 약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적군의 포탄에 맞아 부상을 입은 로버트 조던과 함께 남겠다고 울부짖는 마리아와, 필라르와 파블로에 의해 끌려가는 마리아를 쳐다보는 로버트 조던의 장면은 관객들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장면이다.
죽음에 직면한 로버트 조던은 사랑하는 마리아를 생각하며 적군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한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로버트 조던의 죽음으로 자신의 일부를 잃게 된 관객들을 위한 타종으로 끝을 맺는다.
로버트 조던 역의 게리 쿠퍼와 마리아 역의 잉그리드 버그만은 각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그리고 파블로 역의 아킴 타미로프와 필라르 역의 카티나 팩시누는 각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지만, 카티나 팩시누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9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하나만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