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한나는 숨기고 싶은 자신의 치부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지극히 외로운 여자이다.
어린 마이클을 사랑하면서도 마이클에게조차 완전히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한나가 말 한마디 없이 마이클 곁에서 사라진 이유도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서이다.
이로 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어린 마이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다.
엄숙한 가정에서 내성적으로 자란 외로운 소년 마이클은 유일하게 한나에게 마음을 열고, 한나와의 사랑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
하지만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사라진 한나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고, 이후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다. 결국 결혼 생활도 실패한다.
이혼남인 마이클(Ralph Fiennes)과 하룻밤을 보낸 브리지트(Jeanette Hain)라는 여자가 마이클에게 말한다.
“어느 여자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 만큼 오래 머무를 수 있을까?”
마이클도 어느 누구에게도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는 자신을 안다.
이혼한 아내와 낳은 딸 줄리아(Hannah Herzsprung)에게 말한다.
“너에게 늘 마음을 열지 못했었지. 난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했었어.”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관객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할 만큼 감동을 주는 두 장면이 있다.
하나는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 간 한나를 위해 마이클이 책을 읽은 녹음 테이프를 보내자,
한나는 마이클이 보내준 녹음 테이프로 혼자서 글 쓰는 법을 배우고 서툰 문장이지만 마이클에게 편지를 보내는 장면이다.
또 다른 하나는 출감 1주일을 앞두고 감옥에서 자살을 한 한나의 소원에 따라 마이클이 아일라나 매더(Lena Olin)가 살고 있는 뉴욕까지 와서 그녀를 만나는 장면이다.
이 두 장면이 감동적인 이유는 한나와 마이클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자신이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던 한나는 이제 마이클에게만큼은 마음을 열고 서툰 문장으로 쓴 편지를 보낸 것이다.
한나의 편지를 받고서도 한나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결국 한나를 죽음으로 몰고 간 마이클은 한나가 죽고 나서야 마음을 연다.
마이클은 아일라나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과 한나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아일라나가 한나의 상자를 간직하겠다고 말하는 장면 또한 감동적이다. 마이클의 진심에 그녀도 마음을 연 것이다.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의 마지막 장면에서 딸 줄리아와 함께 한나의 묘를 찾은 마이클은 그동안 마음을 열지 못했었던
줄리아에게 한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마이클은 하이델베르크 로스쿨 시절 롤
교수(Bruno Ganz)가 자신에게 해준 말을 이제서야 깨달은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가는 중요하지 않아.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지.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