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강 (River of No Return, 1954)
돌아오지 않는 강 (River of No Return, 1954)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North by Northwest, 1959)
마릴린 먼로가 나오는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녀는 남성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
그녀는 반세기 전에 세상을 떠난 여배우이지만, 영화에 나오는 그녀를 볼 때마다 그녀는 마치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남성 관객들을 유혹하기 위하여
그 시대 남성 관객들의 취향에 맞게 자신을 새롭게 꾸미고 나오는 것처럼 항상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녀의 시대를 초월한 육감적인 몸매와 뇌쇄적인 눈빛은 여전히 남성 관객들의 성적 욕망을 자극한다.
여전히 그녀를 미국의 대표적인 섹스 심벌이라고 부르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마릴린 먼로는 술집 가수 케이(Marilyn Monroe) 역으로 나오는 오토 프레밍거 감독의 서부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 에서도
트인 치마 사이로 다리를 드러내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체형이 그대로 드러나는 몸에 붙는 청바지를 입은 모습,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인 뗏목에 오른 인디언에게 옷이 찢겨져 풍만한 가슴을 드러내는 장면 등을 통해 자신의 성적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사실 ‘돌아오지 않는 강’은 작품성이 그리 뛰어난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지 않는 강’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도 마릴린 먼로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골드러시가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매트(Robert Mitchum)는 어린 아들 마크(Tommy Rettig)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착실히 살아가려 한다.
어느날 매트는 뗏목을 타고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케이와, 그녀의 남자 친구인 도박꾼 해리(Rory Calhoun)를 구해준다.
하지만 도박에서 딴 금광 소유권을 신청하기 위해 카운슬시에 가야 하는 해리는 매트의 총과 말을 빼앗고, 케이를 남겨둔 채 혼자 카운슬시로 떠난다.
해리에게 총과 말을 빼앗긴 상황에서 인디언들의 습격을 받게 된 매트는 마크, 케이와 함께 케이와 해리가 타고 온 뗏목을 타고 강을 내려간다.
매트는 해리를 뒤쫓아 뗏목을 타고 강을 내려가 카운슬시에 가기로 한다.
매트와 마크, 케이는 맹수의 공격을 받기도 하고, 도박에서 해리에게 잃은 금광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해리를 뒤쫓는 사내들을 우연히 만나
이들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인디언들이 “돌아오지 않는 강”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격류가 심한 곳을 통과하고,
인디언들의 습격도 막아 내면서 겨우 카운슬시에 당도한다.
케이는 카운슬시에 오는 동안 자신을 보살펴 준 강직하고 진실된 매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돌아오지 않는 강’의 오프닝 장면에서도 나오고, 영화의 마지막에 케이가 카운슬시의 술집에서 부르기도 하는 동명의 주제곡이 영화보다도 더 유명하다.
‘돌아오지 않는 강’에는 주제곡인 ‘River of No Return’ 외에도 3곡의 노래가 더 나오는데, 영화의 초반부에 케이가 천막 술집에서 부르는
‘One Silver Dollar’와 ‘I’m Gonna File My Claim’, 그리고 케이가 매트의 어린 아들 마크에게 불러 주는 ‘Down in the Meadow’이다.
‘돌아오지 않는 강’은 영화의 촬영이 대부분 캐나다 앨버타주에 있는 밴프 국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진행되었는데,
시네마스코프의 넓은 화면으로 보여주는 캐나다 로키 산맥과 비취색을 띠는 강의 수려한 자연 경관이 볼 만한 영화이다.
카운슬시의 술집에서 구슬프게 ‘River of No Return’을 부르던 케이를 안고 나가는 매트는 미국의 전설적인 영화 배우 로버트 미첨이 연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