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Driving Miss Daisy 1989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Driving Miss Daisy 1989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Driving Miss Daisy 1989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Driving Miss Daisy 1989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1991

소설이든 영화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정만큼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소재는 드물다.

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는 이러한 인간애를 진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퓰리처상 수상작 알프레드 어리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여 그가 직접 각색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성별, 나이, 인종, 신분, 종교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두 인물, 데이지와 호크가

운전자와 고용인의 관계로 25년을 함께하며 가족 이상의 유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이야기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뿌리 깊던 1948년의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시작된다.

72세의 깐깐하고 자존심 강한 데이지(제시카 탠디)는 시장에 가기 위해 차를 운전하다가 실수로 이웃집 정원으로 돌진하는 사고를 낸다.

이를 계기로 데이지의 아들 불리(댄 애크로이드)는 고집 센 어머니에게 운전사를 붙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결국 60대의 흑인 남성 호크(모건 프리먼)를 고용한다.

하지만 데이지는 운전사를 고용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가정부 아이델라 외에 다른 누군가가 집안에 머물며 방해를 놓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데이지가 처음부터 호크를 냉대했던 것은 그래서 다분히 예상 가능하다.

사치스럽다고 소문이라도 날까 봐 외출을 꺼리고, 심지어 불리에게 호크를 해고시키려는 귀여운(?) 계략까지 꾸민다.

그러나 호크는 끈기와 온화함으로 데이지가 자신을 받아들이기를 묵묵히 기다린다.

전차를 타고 장을 보러 가려는 데이지를 쫓아가 끝내 차에 태우는 데 성공하면서 둘 사이는 조금씩 가까워진다.

시간이 지나며 데이지는 호크의 진심 어린 마음에 문을 열기 시작하고, 그에게 글 읽는 법을 가르치거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책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 너무 다른 세계를 살아왔다.

전직 교사로서 자신의 성공을 자랑스러워하는 유대인 데이지는 가난 속에서 부를 일군 자신의 과거를 흔히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친구의 아버지가 참혹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던 호크처럼, 인종차별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현실은 그녀에게 낯선 것이었다.

어느 날, 데이지는 불리의 삼촌 생일 잔치로 가던 중 경찰이 호크를 차별적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경찰들이 자신조차도 동등하게 무시한다는 사실은 간과한다.

또한, 주유소에서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호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데이지는 유대교 회당 폭탄 테러 소식을 접하고서야 비로소 자신도 인종차별의 대상일 수 있음을 깨닫고, 호크가 살아온 세상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된다.

그 후 데이지는 마틴 루터 킹의 연설에 혼자 참석하며 자신이 발 디뎌야 할 변화를 의식적으로 마주한다.

연설로 향하던 길목에서 그녀는 호크에게 함께 갈 것을 넌지시 제안하지만, 호크는 세상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단호히 거절한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잠시 서운한 기운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우정에 금이 가는 일은 없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