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트 2 (The descent part 2, 2009)
디센트 2 (The descent part 2, 2009)
아미티빌 호러 (The Amityville Horror , 2005)
공포 영화를 좀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있는 영화 <디센트>.
예전에 1편과 2편을 둘다 봤었다. 오늘은 2편을 다시 보기로 하고 집에서 혼자 보게 되었다.
당시 봤을 때에는 1편의 기억이 어느정도 남아있는 상태여서 그런지 1편과 비교가 많이
되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2편만을 다시보니까 비교가 좀 덜되는 것 같다.
디센트 1편이 상당히 훌륭했기 때문에 2편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전작의 내용이 세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영화 속에 표현된 숨막히는 공포는 여전히 생생하다.
기존의 공포 영화에서 보여준 잔인함은 물론이고, 고립된 상황 속에서의 심리 표현까지 아주 절묘했다.
오늘은 1편과의 비교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디센트 part 2>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본다.
친구들과 갔던 동굴 탐험에서 혼자 살아남은 ‘사라’는 동굴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한다.
사건을 맡고있는 보안관은 그녀의 친구들을 구해내기 위해 탐험대와 함께 사라를 데리고 그 동굴로 향하게 된다.
동굴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사라는 끔찍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일단 무서운 장면은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무섭다기보단 잔인하다고 해야하나?)
나는 원래 폐쇄공포증이라는 것이 대충 어떤 느낌일지 잘 몰랐었는데, 보안관이 쏜 총 때문에 돌이 무너져 갇히는 장면을 보고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컴컴한 동굴안에서 동료들과 떨어져서 돌 사이에 갇혀있다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전작과 비교되는 것 중 하나가 심리적 표현이나 등장인물간의 갈등 구도인데 나는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못봐줄 정도는 아니였다.
이 영화에서 정말 아쉽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스토리 상으로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먼저 실종자들을 구조하는 사람들치고는 장비를 활용하는 모습이나 전문성이 드러나는 모습이 좀 부족했고 계획도 없이 보안관
둘과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사라까지 데리고 들어가는 것도 약간은 이상했다. 아무리 ‘그것들’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라고해도 실종자 5명을 찾으러 들어가는 것 치고는 너무 부실하게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좀 얕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스토리의 시작점부터 약간은 삐걱거린 것이 전작과 비교가 많이되는 이유가 아닐까싶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사라’가 동굴에 들어간지 얼마되지않아 기억을 되찾기 시작했다.
내가 만약에 사라였다면, 기억을 되찾고 ‘그것들’의 존재를 깨달았다면 나는 현실을 부정한다던지 주변 사람들에게 얼른 나가야한다는 것을 어필했을 것 같다.
혹은 그 자리에서 그냥 기절해버렸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들’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린다고해도 그냥 미쳤다고만 볼 게 뻔해서, 말을 제대로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 사라는 갑자기 동료들을 때리고 도망가면서 ‘지금부터 서바이벌 시작이야’ 라고 말하듯 표정이나 행동이 적극적으로 바뀐다.
아무리 이미 충격을 한번 받은 상태라고 해도, 전작에서 살짝씩 보여줬던 사라의 불안정한 심리를 고려한다고
해도 너무 아무렇지 않게 탈출을 시도하는 그녀의 모습은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주노’의 캐릭터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주노의 재등장 자체는 매우 놀라웠고 마음에도 들었는데 너무 여전사처럼 보여진 그녀의 모습이 아쉬웠다.
사라는 전작에서 주노의 다리를 큰 도끼처럼 생긴 도구로 내려찍고 탈출해버리는데 그 후 재회한 그녀들의 모습이 너무 단편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나이많은 보안관도 조금은 이상했던게
‘그것들’과 싸워서 살아남아야하는 극적인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과 사라에게 수갑을 채우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녀를 제어하기위해 수갑을 채웠다가 본인만 정말 잔인하게 죽어버렸다. 스스로 자살한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캐릭터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좀 마땅한 이유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동굴 속의 폐쇄적인, 숨막히는 느낌도 전작에서 많이 차이나지 않기위해서 노력한 것 같고 결말도 나름대로 괜찮았었다.
(‘그놈들’에게 동물과 사람을 잡아다 먹이는 할아버지의 의도를 전혀 모르겠으나 그건 후속작에서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잔인한 장면이 많은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은 영화다.
디센트 part 2는 실망한 사람들이 워낙에 많고, 스토리 상으로도 의아한 부분도 많지만 이상하게 개인적으로는 애정이가는 영화다.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