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
‘뜨거운 것이 좋아’는 빌리 와일더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고, I.A.L. 다이아몬드와 함께 각본까지 쓴 코미디 영화이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2000년에 선정한 “웃기는 미국 영화 100 (AFI’s 100 Years…100 Laughs)”에서 1위에 올라와 있는 영화이다.
각각 섹스폰과 베이스 연주자인 조(Tony Curtis)와 제리(Jack Lemmon)는 갱들의 밸런타인데이 학살
이 사건은 1929년 2월 14일에 시카고 북부 Clark Street에 위치한 차고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갱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조와 제리는 시카고를 빠져나가기 위해 여장을 하고 각각 “조세핀”과 “대프니”란 이름으로 마이애미로 향하는 여성 밴드의 멤버로 들어간다.
밴드의 리드 싱어이자 우쿨렐레 연주자인 슈가(Marilyn Monroe)에게 홀딱 반해버린 “조세핀” 조는 또다시 셸 석유회사(Shell Oil)의 상속자 “주니어”로 위장을 하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한편 “대프니” 제리는 바람둥이 백만장자 오스굿 필딩 3세(Joe E. Brown)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는다.
영화 장르 중에서 코미디 영화는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모르면 100% 이해하기가 어렵다.
영화 구석구석에 웃음 폭탄이 숨겨져 있는 ‘뜨거운 것이 좋아’도 그러하다.
예를 들어, 슈가를 유혹하기 위하여 “주니어”로 위장한 조는 영화 배우 캐리 그랜트의 흉내 캐리
그랜트가 출연한 하워드 혹스 감독의 ‘아이 양육 (Bringing Up Baby, 1938)’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를 내고 있는데
미국 사람이 아니면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기차 여자 화장실에서 슈가는 처음 만난 “조세핀” 조와 “대프니” 제리에게 자신을 소개한다.
“난 음악 집안 출신이야. 엄마는 피아노 선생님이었고, 아빠는 conductor였어.” 조가 슈가에게 묻는다.
“아빠가 어디에서 지휘를 하셨니? (Where did he conduct?)” 슈가가 엉뚱한 대답을 한다. “”볼티모어와 오하이오”에서. (On the Baltimore & Ohio.)”
“볼티모어와 오하이오 (Baltimore & Ohio)”는 미국의 철도이다. conductor에는 지휘자라는 의미도 있지만, 차장이라는 의미도 있다.
조와 제리는 슈가가 한 말의 문맥상 슈가의 아빠는 당연히 지휘자라고 이해를 했지만, 정작 슈가는 아빠는 차장이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슈가의 순진함을 의도한 장면이다. 물론 이러한 세세한 것들까지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기발한 이야기와 상황 설정, 배우들의 웃기는 연기, 그리고 적당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여주는 ‘뜨거운 것이 좋아’는 정말 웃기는 영화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작은 글씨들을 읽기 위해 안경을 쓰고, 요트와 전용 철도 차량, 그리고 치약을 가진 돈 많은 남자와의 사랑을 꿈꾸는 슈가는 조가 위장한 “주니어”를 보자 마자 그에게 홀딱 반한다.
오스굿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은 제리는 오스굿과 결혼식을 올린 후 곧바로 이혼을 하고, 오스굿으로부터 위자료를 뜯어낼 생각을 한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풍자하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성을 이야기하는 아주 엉큼한 영화이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투명 인간이 된다면 제일 먼저 어디에 가보고 싶냐는 질문에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여자 목욕탕을 생각하는 남자들의 성적 본능을 자극하는 영화이다.
여장을 하고 여성 밴드에 들어간다는 ‘뜨거운 것이 좋아’의 이야기 설정부터가 투명 인간이 되어 여자 목욕탕에 들어가는 상상 속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러한 이야기에 미국의 대표적인 섹스 심벌인 마릴린 먼로가 나와 남성 관객들의 성적 본능을 폭발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