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
빌리 와일더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코미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I.A.L. 다이아몬드와 함께 각본까지 맡아 탄탄한 스토리와 기발한 유머를 선보입니다.
이 영화는 2000년 미국 영화 연구소가 선정한 “웃기는 미국 영화 100″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그 명성을 입증했죠.
영화는 섹스폰과 베이스 연주자인 조와 제리, 각각 토니 커티스와 잭 레몬이 맡은 배역이 중심이 됩니다.
이 둘은 우연히 갱들의 잔인한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쫓기게 되자 시카고를 탈출하기 위해 여장하여 “조세핀”과 “대프니”로 변신합니다.
그렇게 여성 밴드의 일원으로 마이애미로 떠나게 되죠.
밴드 멤버 중에서도 매력적인 우쿨렐레 연주자 슈가, 마릴린 먼로가 훌륭히 소화한 역할에 푹 빠져든 조는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해 셸 석유회사의 상속자라는 허구의 인물 “주니어”로 위장하게 되고, 제리는 바람둥이 백만장자 오스굿 필딩 3세에게 열렬한 구애를 받게 됩니다.
코미디 장르 특성상 특정 문화나 언어적 유머를 이해하지 않으면 모든 재미를 온전히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도 그런 영화인데, 미묘한 언어유희나 문화적 참조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가 “주니어”라는 인물로 슈가에게 접近할 때 캐리 그랜트를 흉내내며 마치 그의 유명한 작품인 ‘아이 양육’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슈가가 조와 제리를 처음 만난 기차 화장실 장면에서 아버지가 “بول티모어와 오하이오” 철도에서 차장으로 일했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음으로써 웃음을 줍니다.
이러한 언어적 농담을 놓친다 해도, 영화는 탁월한 코미디적 요소로 가득 차 있어 충분히 즐겁습니다.
슈가가 꿈꾸는 사랑은 부자인 남자와의 로맨스를 통해 현실화되는데, 주니어의 위장된 인물에 곧 빠져든 그녀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또한, 오스굿의 청혼을 받은 제리가 이를 계기로 경제적 안정과 이혼 후 위자료를 노리는 계획을 품게 되는 상황은 탐욕과 성에 관한 풍자를 완벽하게 포착합니다.
영화에는 여장을 한 두 남성이 여성 밴드에 들어간다는 설정부터 성적 본능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마릴린 먼로는 매력적인 인물을 생동감 있게 연기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그녀의 사랑과 슬픔, 유혹이 담긴 노래와 춤은 지금도 여전히 마음을 끌며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죠.
토니 커티스와 잭 레몬의 연기는 특히나 주목할 만합니다. 제리가 수다를 떨며 여성을 연기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잠시 그의 실제 정체를 잊게 만듭니다.
오스굿에게 청혼받은 후 마라카스를 흔들며 기뻐하는 장면 같은 코믹 순간들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제리가 자신의 남자라는 사실을 밝혀도 오스굿이 내뱉는 유머러스한 대사는 할리우드 역사의 전설적인 순간으로 남아있죠.
무대에서 벌어지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막스 형제의 스타일을 연상시키며 영화 전체에 통통 튀는 유머를 더합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벌어지는 기발한 설정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언제나 유쾌하게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