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스트럭 Moonstruck 1987
문스트럭 Moonstruck 1987
‘문스트럭’의 대사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문스트럭’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중노년층도 젊은 남녀 못지않게 사랑이 필요하고,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문스트럭’은 로레타와 로니의 사랑 외에도, 나이 든 두 쌍의 부부의 사랑도 다루는데, 바로 코스모와 로즈의 사랑과,
로레타의 외삼촌 레이먼드 캐포매기(Louis Guss)와 외숙모 리타 캐포매기(Julie Bovasso)의 사랑이다.
50대 중후반의 레이먼드와 리타는 거대한 눈덩이 같은 보름달이 뜬 날 밤, 젊은 남녀 못지않게 정열적인 사랑을 나눈다.
창가에 서서 경이로운 표정으로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는 레이먼드에게 리타가 말한다. “있잖아요, 그 달빛 속에서 당신이 그런 표정을 지으니까 25살처럼 보여요.”
음흉한 미소와 함께 리타가 누워 있는 침대에 다가간 레이먼드는 그날 밤 25살로 되돌아간 듯 호랑이로 변하고, 리타는 우유처럼 부드러운 양이 된다.
60대 중반의 코스모는 로즈 몰래 모나(Anita Gillette)라는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
코스모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로즈는 조니에게 남자들은 왜 여자들을 쫓아다니느냐고 묻는다.
조니는 아마도 죽음이 두려워서겠죠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로즈는 밤늦게 집에 들어온 코스모에게 말한다. “이것만 알아 둬요.
당신이 무슨 짓을 하든지 간에,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당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로즈는 레스토랑에서 젊은 여제자에게 물세례를 당한 중년의 대학교수 페리(John Mahoney)와 우연히 저녁 식사를 함께 하게 되고,
페리에게 남자들은 왜 여자들을 쫓아다니느냐고 묻는다.
페리는 로즈에게 자신이 여자를 쫓아다니는 이유를 말해 준다.
“…내게서 자발성은 오래전 사라졌어요. 새롭게 시작하고,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고, 그것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지금은 판에 박힌 듯 단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죠. …젊은 여자의 얼굴을 보면 그녀의 눈에서 내가 항상 원했던,
아마도 한때는 그랬던 내 모습을 보죠. 그래서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죠. 오래 가지는 않아요.
몇 주 또는 길어야 두 달 정도 가면, 그녀는 난 그저 다된 늙은 허풍선이일 뿐이고,
자신은 생기 있고 밝고 앞날이 창창하다는 것을 깨닫죠. 그 순간 그녀는 일어나서 내 얼굴에 물을 끼얹거나, 그와 같은 행동을 하죠.”
다음날 아침, 로즈가 코스모에게 여자를 만나지 말라고 하자, 코스모가 말한다.
“남자가 자기 인생이 허망하다는 것을 깨닫는 날이 인생 최악의 날이지.”
로즈가 말한다. “당신 인생은 허망하지 않아요.”
그리고 코스모와 로즈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한다. “Ti amo.”
로레타와 로니는 나이 든 두 쌍의 부부에 비하면 젊지만, 로레타는 7년 전 남편과 사별한 37세의 과부이고,
로니는 5년 전 슬라이서에 왼손을 잃고, 약혼녀까지 떠나 버린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푸치니의 낭만적인 오페라 ‘라 보엠 (La Boheme)’이 배경 음악으로 흐르면서, 로레타에게 하는 로니의 진심 어린 대사는 로맨틱하다. “…로레타, 당신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