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The Mission, 1986)
미션 (The Mission, 1986)
‘미션’은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하여 7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안타깝게도 아카데미 촬영상만 수상했다.
하지만 ‘미션’은 상으로 평가하기에는 영화 자체로 너무나 훌륭한 영화이다.
‘미션’의 이야기는 1750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브라질의 국경에서 일어난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폭포 위의 과라니족을 교화하고, 그곳에 하느님의 세상을 세우기 위해 예수회에서 파견한 한 신부의 희생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계속되는 신부의 희생으로 가브리엘 신부(Jeremy Irons)는 결국 자신이 직접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기로 결심한다.
음악만이 세계어에서 번역할 필요가 없다. 거기서는 혼이 혼에게 호소된다.
예술 중에서 순수하게 종교적인 것은 음악뿐이다.
음악은 ‘미션’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과라니족을 교화하려던 예수회 신부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노예상들과 개척자들의 야만적인
행위에 상처받아 굳게 닫혀 있던 과라니족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한 것은 가브리엘 신부가 연주하는 오보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였다.
가브리엘 신부의 진심어린 사랑의 혼이 담긴 음악 소리가, 뛰어난 음악적 감각을 가진 과라니족의 혼에 전달된 것이다.
‘미션’의 음악을 담당한 엔니오 모리꼬네는 과라니족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혼도 울리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데
영화가 주는 감동의 반 이상이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감동 그 자체다.
‘미션’은 영국의 종교 주간지, Church Times로부터 최고의 종교 영화로 선정된 영화인 만큼, 종교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하고 있다.
‘미션’은 영화의 이야기 구조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반부의 이야기는 악랄한 노예상 로드리고 멘도자(Robert De Niro)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의 약혼녀인 카롯타(Cherie Lunghi)와 사랑에 빠진 동생 페리페(Aidan Quinn)를 죽인 죄책감으로 식음을 전폐한 채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던 로드리고 멘도자에게 가브리엘 신부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로드리고 멘도자는 가브리엘 신부의 뜻에 따라 과라니족을 도와 하느님의 세상을 세우는 데에 동참함으로서 보속을 행하기로 결심한다.
과라니족이 자신들을 그토록 괴롭혔던 노예상 로드리고 멘도자를 용서하는 장면은 ‘미션’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다.
‘미션’은 전반부의 로드리고 멘도자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과 종교의 의미
특히 죄를 짓고 고통받고 있던 로드리고 멘도자를 사랑과 용서로서 바른 길로 인도하고 있는 종교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 주고 있다.
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용서의 위대한 힘을 과라니족을 빌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에서는 종교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 주고 있는데, 집단이나 국가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때나
특히 종교가 이러한 이해관계에 얽혀 있을 때는 개인과 세상의 구원이라는 종교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종교의 모습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