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

버드맨 (Birdman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2014)

버드맨 (Birdman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2014)

버드맨 (Birdman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2014)

라쇼몽 (羅生門, 1950)

빌리 와일더 감독의 ‘선셋 대로 (Sunset Blvd., 1950)’는 왕년에는 대스타였으나,

이제는 늙고 한물간 여배우가 되어 버린 노마 데스먼드(Gloria Swanson)의 화려했던

과거에 대한 무서운 집착과 광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다.

빌리 와일더 감독은 노마 데스먼드 역에 실제로 무성 영화 시절에는 대스타였으나,

발성 영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완전히 한물간 여배우가 되어 버린 글로리아

스완슨을 캐스팅하여 영화의 사실성과 함께 이야기의 극적인 효과와 흥미를 높였다.

’21그램 (21 Grams, 2003)’, ‘바벨 (Babel, 2006)’, ‘비우티풀 (Biutiful, 2010)’ 등을 연출한

멕시코 출신의 영화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감독이 감독과 각본,

제작을 담당한 ‘버드맨’에서도 한물간 배우가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할리우드 톱스타에 올랐지만, 이제는 늙고 한물간 배우가 되어 버린 리건 톰슨(Michael Keaton)은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지만, 이미 대중과 멀어진 배우에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감독은 리건 역에 실제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Batman, 1989)’과 속편인

‘배트맨 2 (Batman Returns, 1992)’에서 배트맨(Michael Keaton)으로 톱스타에 올랐지만,

이후 별다른 흥행작을 내지 못하고 한물간 배우가 되어 버린

마이클 키튼을 캐스팅하여 영화의 사실성과 함께 이야기의 극적인 효과와 흥미를 높이고 있다.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버드맨’의 가장 큰 특색은 롱 테이크로 촬영한 긴 숏이다.

‘버드맨’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 전체를 단 한번에 촬영했나 싶을 정도로,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편집이 거의 없는 영화이다.

이야기의 전개나 장면의 전환으로 미루어 볼 때, 확실히 편집을 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도 다음 숏으로의 전환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편집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버드맨’의 주무대는 리건의 연극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는 극장인데,

카메라는 영화의 등장 인물들을 계속 따라가면서 극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다.

우리의 실제 삶에는 편집이 없다고 말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감독은 롱

테이크로 촬영한 숏을 통하여 현장감과 함께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여러 가지 촬영 기술의 발달로 관객들이 웬만한 특수효과 장면에는 이제 놀라워하지 않는 오늘날에

오히려 ‘버드맨’의 롱 테이크 숏이 그 어떤 화려한 특수효과 장면보다도 관객들에게 더 큰 놀라움을 주고 있다.

롱 테이크는 특히 배우들에게 힘든 영화 촬영 기법이다. 숏에 등장하는

배우들 중 하나가 실수를 하면 그 긴 숏을 처음부터 다시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키튼,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에드워드 노튼,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에이미 라이언, 엠마 스톤, 나오미 왓츠 등 ‘버드맨’에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가 선보이는 연기는 너무나도 훌륭하다.

마이클 키튼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그리고 돌출 행동을 일삼는 배우 마이크(Edward Norton) 역의 에드워드 노튼과,

리건의 조수로 일하는 리건의 딸 샘(Emma Stone) 역의 엠마 스톤은 각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세 명 모두 수상은 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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