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North by Northwest 1959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North by Northwest 1959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어니스트 레흐먼의 재미있는 각본과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재기 넘치는 연출력으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영화를 보면 결코 짜임새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영화의 이야기에 의문이 드는 납득이 가지 않는 허점들이 너무 많고
이야기는 다소 산만하다
이는 어니스트 레흐먼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먼저 생각해 둔 여러 재미있는 장면들과 상황들을 기초로 해서 각본을 썼기 때문이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마치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 놓은 듯하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재미있고 긴장감이 넘치는 다음 장면을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야기의 장소와 상황을 계속 바꾸는 것으로 이야기의 재미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원제목은 North by Northwest인데
원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에서는 north by northwest가 북북서로 번역이 되었지만
north by northwest는 북북서에 대한 일반적인 영어 표현은 아니다
북북서의 일반적인 영어 표현은 north-northwest이다
영화를 보면 노스웨스트 항공사가 나오는데
north by northwest는 북북서보다는 노스웨스트를 타고 북쪽으로 간다는 해석이 오히려 더 정확하다
쏜힐은 위험에 빠진 이브를 구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노스웨스트를 타고 사우스 다코타주의 래피드 시티로 가는데
하지만 래피드 시티는 시카고의 북쪽에 위치해 있지 않다
래피드 시티는 시카고의 서북서에 위치해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서 햄릿의 대사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영화의 이야기에 어떠한 상징적인 의미도 없는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에 굳이 제목의 의미를 따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시카고로 가는 기차의 식당칸에서 쏜힐과 마주 앉은 이브가 쏜힐에게 로저 O 쏜힐의 O가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쏜힐이 대답한다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마지막에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장난기 가득한 연출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영화의 흐름을 끊어 놓아 결코 재기 넘치는 연출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쏜힐이 러시모어 산의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는 이브의 손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절체절명의 장면에서
쏜힐이 갑자기 이브를 쏜힐 부인이라고 부르면서 이브를 침대칸의 침대 위로 들어올리는 장면으로 바뀐다
그리고 쏜힐과 이브가 키스를 하면서 장면은 기차가 굴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바뀐다
영화의 이야기에 어떠한 상징적인 의미도 없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이 마지막 장면은 아주 응큼한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미국 영화 연구소 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1998년에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0 AFI’s 100 Years…100 Movies에서 40위를
새로이 선정한 2007년 10주년 기념판에서는 55위를 차지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