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 1940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 1940
자전거 도둑 Ladri di Biciclette 1948
‘분노의 포도’에 나오는 서민들은 순수하고 인정이 넘친다.
소작농들은 땅에서 농사를 짓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를 정도로 순수하다.
뮬리의 회상 장면에서 뮬리를 찾아온 남자(Adrian Morris)가 뮬리에게 땅이 쇼니 랜드 앤 캐틀 컴퍼니의 소유라고 하자 뮬리가 묻는다.
“쇼니 랜드 앤 캐틀 컴퍼니가 누구요?” 그러자 남자가 대답한다. “그건 사람이 아니오. 회사지.”
아빠(Russell Simpson)가 어린 두 아이들, 윈필드(Darryl Hickman)와 루디(Shirley Mills)를 데리고 할머니(Zeffie Tilbury)의 빵을 사러 주유소 옆 간이식당에
들어온 장면은 인정이 넘치는 유명한 장면이다. 아이들이 사탕이 먹고 싶어 진열대에 있는 사탕을 바라보고 있자 아빠가 여종업원(Kitty McHugh)에게 묻는다. “1센트짜리 사탕인가요?”
그러자 여종업원이 대답한다. “오, 저거요? 그러니까, 어, 아뇨, 두 개에 1센트입니다.”
아빠와 아이들이 나가자 간이식당에 있던 트럭 운전수(William Pawley)가 여종업원에게 말한다.
“두 개에 1센트짜리 사탕이 아니잖아요….한 개에 5센트짜리 사탕이잖아요.”
그리고 트럭 운전수는 자신의 밥값을 낼 때 아이들의 사탕값까지 내고 나간다.
반면에 농장주들은 노동자들의 궁핍한 처지를 이용해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이러한 부당한 대우에 반발하는 노동자들에게 경비원들로 하여금
폭력을 휘두르게 하고,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빨갱이로 몰아세우고 경찰과 결탁하여 이들을 분쇄하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분노의 포도’의 원작 소설은 아이를 잃은 톰의 여동생 로사샴이 굶주린 남자에게 자신의 젖을 빨게 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끝난다.
물론 당시에 이 충격적인 장면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길 수는 없었다.
대신 ‘분노의 포도’는 또다시 일거리를 찾아 떠나는 조드 일가의 트럭 안에서 엄마가 하는 대사를 마지막으로 원작 소설보다는 훨씬 희망적으로 끝난다. “부자들은 나타나서 사라지죠.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은 쓸모가 없는데다, 이들 또한 사라지죠.
하지만 우리는 계속 나타날 거예요. 우리는 살아 있는 민중이죠. 우리를 없애지도, 꺽지도 못하죠. 우리는 계속 나아갈 거예요. 우리는 민중이니까요.”
대공황이 끝난 지 약 70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여전히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여전히 사회의 불평등이 존재하는 오늘날에도 ‘분노의 포도’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보다도 ‘분노의 포도’는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애환과 절규, 희망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이러한 이유로 ‘분노의 포도’는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1998년에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0 (AFI’s 100 Years…100 Movies)”에서는 21위를,
새로이 선정한 2007년 10주년 기념판에서는 23위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영화로 남아 있다.
‘분노의 포도’는 작품상을 포함하여 7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감독상, 여우조연상의 2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톰 조드를 연기한 헨리 폰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고, 엄마를 연기한 제인 다웰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