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5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5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은 영화를 위해 탄생된 가상의 공간이다.
에니스와 잭이 편견으로 가득찬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들만의 짧은 시간들을 보내는 브로크백 마운틴은 편견 없는 세상을,
그리고 에니스와 잭의 순수한 사랑을 상징하고 있다. 에니스와 잭은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사회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나눈다.
에니스와 잭은 겉으로는 보통 사람들처럼 결혼도 하고 평범한 가정 생활을 영위하지만, 속으로는 불행하다.
에니스는 자신과 잭의 관계를 알아 버린 알마와 결국 이혼을 하게 되고, 또 다른 편견을 가지고 있는 장인의 멸시와 돈 밖에 모르는
로린의 무관심 속에서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잭은 에니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고통스러워 한다.
에니스와 잭만 불행한 것이 아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편견이 에니스와 잭에게뿐만 아니라,
편견을 가지고 있는 에니스와 잭의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어떻게 고통을 주고 이들을 불행하게 만드는지를 보여 준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보기가 어색하고 민망한 동성애 장면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은 동성애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동성애는 진부한 사회의 인습이 낳은 모든 편견의 대상을 상징하고 있다.
따라서 꼭 동성애가 아니더라도 진부한 사회의 인습이 낳은 편견의 대상 어떤 것이든 ‘브로크백 마운틴’의 이야기에는 상관없다.
하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은 동성애를 다루어 영화의 주제를 좀더 드라마틱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사실 ‘브로크백 마운틴’의 시간적 배경인 1963년 당시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오늘날에도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브로크백 마운틴’이 동성애 영화라는 이야기만 듣고, 영화 보기를 많이 망설였다.
편견을 가지고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면 에니스와 잭의 사랑이 이해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따라서 영화가 주는 감동도 느낄 수가 없다.
하지만 편견 없이 보면 에니스와 잭의 사랑이 단순히 동성애가 아닌, 순수하고 절대적인 사랑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편견 없이 보면 잭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 브로크백 마운틴에 묻히고 싶어 했다는 잭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잭의 고향집을 찾은 에니스가 잭의 방에서 잭의 셔츠 속에 옛날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잃어 버린 자신의 셔츠를 발견하는 장면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가 있다.
히스 레저는 지금은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에서 조커(Heath Ledger)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로 유명하지만,
‘다크 나이트’ 이전에 이미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에니스 델마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이다.
히스 레저는 에니스 델마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히스 레저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여 준 잭 트위스트 역의 제이크 질렌할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브로크백 마운틴’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지만, 아카데미 작품상은 ‘크래쉬 (Crash, 2004)’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