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Big 1988
빅 Big 1988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1992
‘빅’이 조시를 통해 아이와 어른의 어쩔 수 없는 생각과 행동의 차이를 보여 주는 재미있는
장면들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조시가 수잔을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하는 장면이다.
수잔이 아파트의 문을 열고 있는 조시에게 말한다. “우리가 벌써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물론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과 같이 밤을 보내고 싶긴 하지만.”
그러자 조시가 말한다. “자고 갈 거란 말인가요? …좋아요, 하지만 내가 위에서 잘 거예요.”
수잔은 섹스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조시는 이층 침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와 어른의 생각과 행동이 서로 다르긴 해도, 아이의 생각과 행동이 어른스럽게 보일 때도 있고, 어른의 생각과 행동이 철없어 보일 때도 있다.
조시를 시기하는 폴은 패들볼을 치자고 조시를 밖으로 불러낸다.
패들볼을 치다가 결국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진다.
폴은 조시로부터 공을 뺏기 위해 어린 아이처럼 조시에게 달려들고, 결국 조시와 싸움질까지 한다.
순수한 조시에게 마음을 빼앗긴 수잔은 자신의 집에 있던 폴의 물건들을 폴에게 되돌려 주고
자신의 집 열쇠를 돌려 달라고 말한다. 폴이 배스킨이 뭐가 그렇게 특별하냐고 묻자 수잔이 대답한다. “그는 어른스러워.”
아이의 생각과 행동이 어른스럽게 보일 때도 있고, 어른의 생각과 행동이 철없어 보일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는 아이이고, 어른은 어른인 것이다.
어른들의 세계와 어른들의 생활에 적응도 하고, 수잔과 사랑도 나누기도 했지만, 조시는 가족들과 13살의 조시가 그리워진다.
빌리의 도움으로 소원을 비는 기계를 찾은 조시는 결국 13살의 조시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조시의 정체를 알게 된 수잔은 조시와의 이별이 아쉽지만, 같이 가자는 – 즉,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자는 – 조시의 제안을 과거에 한번 겪은 걸로 충분하다며 거절한다.
‘빅’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조시와, 조시가 취직한 완구 회사의 사장인 맥밀란(Robert Loggia)이 거대한 피아노 건반 위에서
‘Heart and Soul’과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유명한 이유는 아마도 생각과 행동이 엄연히 서로 다른 아이와 어른이 멋진 하모니를 보여 줬기 때문일 것이다.
게리 로스와 함께 ‘빅’의 각본을 쓴 앤 스필버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친누나다.
로버트 그린훗과 함께 ‘빅’의 제작을 담당한 제임스 L. 브룩스는 ‘애정의 조건 (Terms of Endearment, 1983)’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빅’을 연출한 여성 영화감독 페니 마샬 감독은 4년 뒤에 다시 한번 톰 행크스와 함께 ‘그들만의 리그 (A League of Their Own, 1992)’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