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들

살인자들 (The Killers, 1946)

살인자들 (The Killers, 1946)

살인자들 (The Killers, 1946)

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2002)

서로를 알(Charles McGraw)과 맥스(William Conrad)라고 부르는 두 사내가 뉴저지주의 브렌트우드라는 작은 마을에 나타나 한 식당에 들어선다.

이들은 식당의 건너편 주유소에서 일하는 “스위드” 피트 런(Burt Lancaster) –

“스위드(Swede)”는 보통 스웨덴인을 의미하지만 바보 같은 녀석이라는 의미도 있다 – 을 살해할 것이라고 말한다.

스위드와 주유소에서 함께 일하는 닉 아담스가 이들의 말을 듣고,

이들보다 먼저 스위드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려주지만, 스위드는 무슨 영문인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두 사내에게 살해 당한다.

스위드의 2,500달러짜리 생명 보험을 처리하기 위해 스위드 사건을 조사하던 보험 조사관 짐 리어든(Edmond O’Brien)은

스위드가 피트 런이 아닌 원래는 전직 권투 선수였던 올리 앤더슨이며,

키티 콜린스(Ava Gardner)라는 여자를 대신해서 강도죄로 체포되어 3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아낸다.

어렸을 때부터 스위드의 친구이자, 스위드를 직접 체포했던 샘 루빈스키 경위(Sam Levene)의 도움으로 스위드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던 리어든은 스위드가 빅 짐 콜팩스(Albert Dekker)와, “덤-덤” 클라크(Jack Lambert),

블링키 프랭클린과 함께, 6년 전 모자 공장 강도 사건에 가담한 사실도 밝혀낸다.

로버트 시오드맥 감독이 연출한 ‘살인자들’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동명의 단편 소설이 원작인 영화이다.

영화의 제목도 자막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살인자들’로 나오는데,

하지만 두 살인자가 브렌트우드에 나타나 스위드을 살해하는 영화의 초반 13분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오고,

이후 리어든이 스위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의 이야기는 ‘ 살인자들 ‘의 각본을 쓴 안토니 베일러에 의해 완전히 창조된 것이다.

필름 누아르(film noir)의 고전적 시기라고 불릴 만큼 1940년대와 1950년대는 많은 필름 누아르가 제작되었고,

필름 누아르가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시기였다. 이 시기의 대부분의 필름 누아르는 적은 제작비로 스타급 배우 없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이 시기의 필름 누아르를 B급 영화라고 불렀다. 물론 그중에서 필름 누아르의 전형을 수립한 존 휴스턴 감독의

‘말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1941)’와 빌리 와일더 감독의 ‘이중 배상 (Double Indemnity, 1944)’은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1998년에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0 (AFI’s 100 Years…100 Movies)”이나,

2007년에 새로이 선정한 10주년 기념판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어쨌든 ‘살인자들’은 필름 누아르의 고전적 시기에 나온 대표적인 B급 필름 누아르이다.

‘살인자들’에는 필름 누아르의 대표적인 특징들이 모두 들어 있으며,

‘말타의 매’와 ‘이중 배상’을 연상시키는 장면들도 나온다. 흑백 화면과 어두운 조명을 통한 음울한 영화의 분위기와, 범죄와 배신,

파멸을 다룬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영화의 이야기는 필름 누아르의 대표적인 특징들이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인까지 파멸로 몰아가는 필름 누아르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팜므 파탈도 등장한다.

모자 공장 강도 사건 전날 밤에 스위드를 찾아온 키티가 말한다. “스위드, 난 내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에게 독약이죠.”

보험 조사관 짐 리어든 역의 에드먼드 오브라이언의 연기는 ‘말타의 매’에서 사립 탐정 사무엘 스페이드(Humphrey Bogart) 역의

험프리 보가트의 연기를 연상 – 외모도 험프리 보가트와 비슷하다 – 시키고,

덤-덤의 총에 맞고 죽어 가는 콜팩스가 담배를 물고 있는 장면은 ‘이중 배상’에서 필리스(Barbara Stanwyck)의 총에 맞고

죽어 가는 월터 네프(Fred MacMurray)가 담배를 물고 있는 장면을 연상시키며,

키티가 이미 숨을 거둔 남편 콜팩스에게 자신은 결백하다고 말해 달라고 울며 애원하는 장면은

‘말타의 매’에서 브리지드 오쇼네시(Mary Astor)가 샘 스페이드에게 자신을 경찰에 넘기지 말아 달라고 울며 애원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살인자들’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말타의 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영화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살인자들’의 각본 작업에 ‘말타의 매’의 각본을 쓴 존 휴스턴 감독이 참여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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