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들 The Killers 1946

살인자들 The Killers 1946

살인자들 The Killers 1946

살인자들 The Killers 1946

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2002

필름 누아르(film noir)의 고전적 시기라고 불릴 만큼 1940년대와 1950년대는 많은 필름 누아르가 제작되었고, 필름 누아르가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시기였다.

이 시기의 대부분의 필름 누아르는 적은 제작비로 스타급 배우 없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이 시기의 필름 누아르를 B급 영화라고 불렀다.

물론 그중에서 필름 누아르의 전형을 수립한 존 휴스턴 감독의 ‘말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1941)’와 빌리 와일더 감독의

‘이중 배상 (Double Indemnity, 1944)’은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1998년에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0 (AFI’s 100 Years…100 Movies)”이나, 2007년에 새로이 선정한 10주년 기념판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어쨌든 ‘살인자들’은 필름 누아르의 고전적 시기에 나온 대표적인 B급 필름 누아르이다.

‘살인자들’에는 필름 누아르의 대표적인 특징들이 모두 들어 있으며, ‘말타의 매’와 ‘이중 배상’을 연상시키는 장면들도 나온다.

흑백 화면과 어두운 조명을 통한 음울한 영화의 분위기와, 범죄와 배신, 파멸을 다룬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영화의 이야기는 필름 누아르의 대표적인 특징들이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인까지 파멸로 몰아가는 필름 누아르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팜므 파탈도 등장한다.

모자 공장 강도 사건 전날 밤에 스위드를 찾아온 키티가 말한다. “스위드, 난 내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에게 독약이죠.”

보험 조사관 짐 리어든 역의 에드먼드 오브라이언의 연기는 ‘말타의 매’에서 사립 탐정 사무엘 스페이드(Humphrey Bogart) 역의 험프리 보가트의 연기를 연상

외모도 험프리 보가트와 비슷하다 – 시키고, 덤-덤의 총에 맞고 죽어 가는 콜팩스가 담배를 물고 있는 장면은

‘이중 배상’에서 필리스(Barbara Stanwyck)의 총에 맞고 죽어 가는 월터 네프(Fred MacMurray)가 담배를 물고 있는 장면을 연상시키며,

키티가 이미 숨을 거둔 남편 콜팩스에게 자신은 결백하다고 말해 달라고 울며 애원하는 장면은 ‘말타의 매’에서 브리지드 오쇼네시(Mary Astor)가

샘 스페이드에게 자신을 경찰에 넘기지 말아 달라고 울며 애원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살인자들’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말타의 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영화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살인자들’의 각본 작업에 ‘말타의 매’의 각본을 쓴 존 휴스턴 감독이 참여하였기 때문이다.

‘살인자들’은 필름 누아르로서, ‘말타의 매’나 ‘이중 배상’처럼 필름 누아르의 전형을 수립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새로운 형식은 없지만,

영화의 이야기 전개 구조가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이다. ‘살인자들’은 리어든이 스위드 사건을 조사하는 현재의 이야기와,

리어든이 스위드 사건을 조사하면서 만나는 인물들이 들려주는 스위드와 관련된 과거의 이야기가 교대로 전개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리어든은 마치 퍼즐을 맞춰 나가듯 각 인물들이 들려주는 단편적인 이야기들로 스위드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

리어든과 같은 관점에서 이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 관객들도 리어든과 함께 스위드 사건을 추리하는 즐거움을 맛본다.

스위드를 연기하는 버트 랭카스터는 ‘살인자들’이 그의 영화 데뷔작이다. 팜므 파탈 키티 콜린스를 연기하는 에바 가드너도 ‘살인자들’

이전에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영화배우로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 영화는 ‘살인자들’이다. ‘살인자들’은 단 한 개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악상의 4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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