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타임 Swing Time 1936
스윙 타임 Swing Time 1936
프레드 아스테어는 엘리노어 파웰, 리타 헤이워드, 시드 채리스 등, 다른 여배우들과도 콤비를 이루어 몇몇 뮤지컬 영화에서 춤을 추기도 하였지만
프레드 아스테어에게는 진저 로저스가 가장 잘 어울리는 춤 파트너였다.
여배우 캐서린 헵번이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 콤비에 대해 “그는 그녀에게 품격을 주었고, 그녀는 그에게 성적 매력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 콤비는 출연한 영화들에서 마치 자신들의 모든 감정들을 춤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듯이 춤을 추었다.
‘스윙 타임’에서 그 대표적인 장면이 프레드 아스테어가 연기하는 럭키 가넷(Fred Astaire)이 진저 로저스가 연기하는 페니 캐롤(Ginger Rogers)에게
‘Never Gonna Dance’를 불러 주면서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인데, 이 장면은 ‘스윙 타임’에서뿐만이 아니라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 콤비가 출연한 영화들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장면이다.
럭키를 사랑하지만 럭키의 약혼녀 마가렛 왓슨(Betty Furness)을 본 페니는 결국 리키 로메로(Georges Metaxa)와 결혼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럭키도 페니를 사랑하지만 자신에게는 이미 약혼녀가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낙담한 럭키와 페니는 힘없이 무대 위를 걷다가 이윽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별을 앞둔 럭키와 페니의 애절한 마음이 춤으로 표현되고 있다.
‘Bojangles of Harlem’과 함께 럭키가 흑인 분장을 하고 춤을 추는 장면도 유명하다.
지금 보면 인종 차별주의적인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장면은 미국의 위대한 흑인 탭댄서 빌 로빈슨(Bill Robinson)에게 경의를 표하는 장면이다.
럭키가 거대한 세 개의 실루엣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은 정말 멋지다.
‘스윙 타임’을 포함한 당시의 뮤지컬 영화들의 목적은 1930년대 공황기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었는데,
‘스윙 타임’에서 맨 처음 나오는 노래인 ‘Pick Yourself Up’은 이 목적에 가장 적합한 노래이다.
럭키는 자신이 댄서라는 사실을 숨기고 첫눈에 반한 댄스 스쿨 강사 페니에게서 춤을 배운다.
럭키가 자꾸 넘어지자 페니가 럭키에게 “다시 일어나 먼지를 털어 내고 다시 시작해요”라는 가사가 붙여진 ‘Pick Yourself Up’을 불러 준다.
그리고 곧이어 나오는 럭키와 페니가 추는 탭댄스도 신나고 재미있다. 자신이 댄서라는 사실을 숨긴 럭키는 자기 때문에
페니가 댄스 스쿨 원장인 고든 씨(Eric Blore)로부터 해고를 당하자 페니가 자신에게 춤을 잘 가르쳐 주었다는 것을 고든 씨에게 보여주기 위해 페니와 함께 탭댄스를 신나게 춘다.
럭키와 페니가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싹틀 즈음에 ‘Waltz in Swing Time’에 맞추어 춤을 추는 장면도 유명한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럭키와 페니가 추는 춤은 사랑을 시작하는 젊은 연인들을 위한 춤이다.
춤을 추지는 않지만, 럭키가 피아노를 치면서 페니에게 불러주는 노래 ‘The Way You Look Tonight’와
눈 내리는 교외에서 페니와 럭키가 부르는 노래 ‘A Fine Romance’도 유명하다.
‘스윙 타임’은 ‘The Way You Look Tonight’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