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팔타커스 Spartacus 1960
스팔타커스 Spartacus 1960
위대한 지그펠드 The Great Ziegfeld 1936
영화 스팔타커스는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강렬한 스토리와 현시대까지 이어지는 메시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기원전 73년부터 71년까지 고통받는 노예를 이끌고 로마에 대항했던 전설적인 노예 검투사 스팔타커스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한 인물의 서사로만 머무르지 않고, 당시 사회 구조와 인간의 자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던져줍니다.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되면 두 가지에서 특히 놀라움을 느끼게 됩니다.
첫 번째는 압도적인 영화의 스케일입니다.
스팔타커스는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1,2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만들어졌으며, 전년도 개봉했던 매머드급 영화 벤허의 제작비 1,500만 달러에 육박합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 크라수스가 이끄는 로마 군과 스팔타커스 군대 간의 대규모 전쟁 장면은 그 웅장함과 디테일에서 관객을 압도합니다.
이는 제작비가 어디에 쓰였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놀라운 점은 이 대서사시의 연출을 맡은 감독이 바로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사실입니다.
큐브릭은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계태엽 오렌지’ 등 독창성과 예술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입니다.
하지만 스팔타커스를 살펴보면 큐브릭 특유의 실험적이고 철학적인 색채보다는 대중성을 추구하는 상업적인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이는 이 작품이 철저히 주연과 제작을 겸한 커크 더글라스의 주도 아래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커크 더글라스는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벤허에서 주인공 벤허 역을 맡지 못한
아쉬움을 계기로 자신의 프로젝트로 하워드 패스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처음에 안소니 만 감독을 기용했으나, 영화 제작 초반 일주일 만에 해고하고 ‘영광의 길’에서 함께 작업했던 큐브릭에게 연출을 맡깁니다.
하지만 큐브릭 역시 자신과 유니버설 영화사의 과도한 간섭에 불만을 품으며 결국 이 영화를 자신의 작품으로 여기는 것을 거부하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영화는 개봉 당시 벤허와 비교해 비판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진가를 인정받아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배층의 부도덕성과 피지배층의 억울하고 잔혹한 현실을 그린 이 영화는 현대 사회와 정치 구조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1998년 미국영화연구소가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0” 리스트에는 들지 못했지만
2007년 새롭게 발표된 10주년 기념판에서는 81위를 차지하며 그 위상을 증명했습니다.
영화 속 두 원로원, 크라수스와 그라쿠스의 캐릭터는 지배층의 욕망과 도덕적 타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중심축입니다.
특히 크라수스는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탐욕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의 복잡하면서도 부도덕한 성향은 스탠리 큐브릭 특유의 연출로 극대화됩니다.
크라수스가 목욕탕에서 젊은 노예 안토니우스를 유혹하는 장면은 당시 기준으로 매우 파격적인 장면이었으며
개봉 버전에서는 삭제되었지만 이후 1991년 재편집 과정에서 복구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동성애 암시를 넘어서 영화의 주제를 더욱 깊고 의미 있게 전달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