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 마드레의 보물 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 1948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 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 1948
1925년, 멕시코 탐피코의 어느 거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복권을 확인하던 한 사내의 얼굴엔 실망감이 가득합니다.
이 중심 인물은 바로 험프리 보가트. 그는 영화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에서 돕스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그의 영화 경력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돕스는 단순한 브로크(unlucky man)가 아닙니다. 그는 탐욕스럽고 비참하고 때로는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매우 복잡한 영화 역사 속 인물입니다.
이 영화는 존 휴스턴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인간의 탐욕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를 돕스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낸 명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돕스는 미국에서 넘어와 멕시코에서 부랑자로 살아갑니다.
거리에서 지나가는 미국인들에게 구걸하며 연명하다가 또 다른 부랑자인 커틴을 만나게 됩니다.
우연히도 그들은 한 노인을 알게 되고, 그를 통해 황금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 여정에서 합류한 노인, 하워드로 인해 돕스와 커틴, 그리고 하워드는 세 명의 황금 탐사가 됩니다.
운명의 장난 같지만, 그들은 정말로 금광을 발견하게 됩니다.
황금이 산더미처럼 쌓여갈수록 돕스의 탐욕도 덩달아 커져갑니다.
하워드가 경험을 바탕으로 금광을 찾아주었으며 커틴이 광산 사고 때 돕스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돕스의 의심은 광기의 수준에 이릅니다.
그는 동료들이 자신을 배신하거나 더 많은 황금을 차지하려 한다고 망상합니다.
끝내 그는 모든 것을 독차지하기 위해 그들까지 해칠 계획을 마음속에 품게 됩니다.
하지만 노련한 하워드는 돕스를 충돌 대신 최대한 다독이며 그가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도록 수완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평탄하지 않습니다. 산에서 금을 싣고 내려오던 중 하워드는 한 마을 아이를 구합니다.
아이의 부모와 마을 사람들이 은혜를 갚고자 하워드를 극진히 환대하는 사이, 돕스는 기회를 틈타 그의 황금을 독차지하려고 합니다.
이제 탐욕과 의심이 망상으로 자리 잡은 돕스는 결국 커틴을 향해 총을 겨눕니다.
극적인 전개 속에서 돕스는 결국 커틴에게 방아쇠를 당깁니다.
커틴을 죽였다고 확신하는 이 순간, 돕스는 점점 더 파멸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는 자신의 양심에 대해 이렇게 읊조립니다. “양심? 웃기는 소리야.
양심이 있다고 믿으면 평생 나를 갉아먹겠지만, 양심이 없다고 믿으면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거 아냐?”
한때 탐피코 거리에서 용케 온전한 도덕성을 간직했던 돕스는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돕스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플래시백 장면도 있습니다.
돕스는 한때 거리에서 구걸하던 중 우연히 맥코믹이라는 사람에게 고용되어 열심히 일했지만, 그에게 임금을 착취당합니다.
이후 다시 거리에서 맥코믹과 만나 싸움을 벌이는 돕스는 임근에 해당하는 금액만 회수하며 일말의 양심을 보입니다.
그러나 황금이 그의 눈앞에 등장한 순간, 이런 개념들은 모조리 뒤집어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