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Oliver!, 1968)
올리버 (Oliver!, 1968)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It Happened One Night, 1934)
‘올리버’는 동명의 뮤지컬을 ‘제3의 사나이 (The Third Man, 1949)’의 캐롤 리드 감독이 영화화한 영국 뮤지컬 영화이다.
뮤지컬과 영화 모두 찰스 디킨스의 유명한 소설인 ‘올리버 트위스트 (Oliver Twist)’가 원작이다.
영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의 리얼한 묘사를 통해 사회적 모순을 이야기한 원작과는 달리, ‘올리버’는 신나는 음악과 안무가 어우러진 경쾌한 가족용 뮤지컬 영화이다.
작품상을 포함하여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국의 한 구빈원. 배고프고 지친 아이들이 죽을 먹기 위해 줄을 지어 식당에 들어서고 있다.
올리버(Mark Lester)는 배고픈 아이들을 대신해 죽 한 그릇을 더 요구했다가 구빈원에서 쫓겨나 장의사로 팔려 가게 된다.
장의사에 팔려 온 올리버는 자신의 엄마에 대해 모욕적인 말을 한 노아(Kenneth Cranham)에게 대들다 지하실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지하실에 갇혀 ‘Where Is Love?’를 부르는 올리버가 너무나 애처로워 보인다.
하지만 더 애처로운 것은 이 노래를 올리버 역의 마크 레스터가 부르는 것이 아니라
‘올리버’의 음악을 담당한 조니 그린의 딸 Kathe Green이 음치였던 마크 레스터를 대신해 부른다는 것이다.
조니 그린은 이 사실을 이 영화의 20주년이 되는 1988년에야 공식적으로 밝힌다.
마크 레스터는 노래뿐만이 아니라 연기 또한 더럽게 못한다
어떻게 해서 올리버 역을 마크 레스터에게 주어졌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 영화의 옥의 티란 생각이 든다.
장의사에서 탈출하여 런던에 온 올리버는 소매치기 조직의 일원인 도저(Jack Wild)라는 아이를 알게 되고, 도저는 런던에 처음 온 올리버를 환영한다.
올리버 역의 마크 레스터의 어설픈 연기에 비해, 도저 역의 잭 와일더의 연기는 일품이다.
불량스런 도저 역을 맡아 능청스런 연기를 보여 준 잭 와일더는 도저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다.
도저는 올리버를 자신의 조직의 비밀 장소로 데리고 가, 조직의 두목 페긴(Ron Moody)에게 소개시켜 준다.
페긴은 올리버에게 소매치기 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페긴 역의 론 무디도 페긴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만, 역시 수상은 하지 못한다.
현장 실습을 나간 첫날, 올리버는 브라운로 씨(Joseph O’Conor)의 지갑을 소매치기 하다 잡히게 되고, 결국 법정에 서게 된다.
하지만 올리버를 불쌍히 여긴 브라운로 씨는 올리버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 같이 살게 한다.
브라운로 씨의 집에서 새아침을 맞이하는 올리버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올리버로 인해 자신들과 조직의 비밀 장소가 탄로날까 노심초사하던 페긴과 그의 동료 빌(Oliver Reed)은 결국 빌의 여자
친구 낸시(Shani Wallis)를 시켜 브라운로 씨의 심부름을 가던 올리버를 납치한다.
올리버를 납치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던 낸시는 결국 올리버를 페긴과 빌 몰래 브라운로 씨에게 돌려보내기로 결심을 한다.
‘올리버’에서 나오는 노래들은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 1965)’에서 나오는 노래만큼이나 훌륭한데, 모두 라이오넬 바트가 작곡과 작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