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 1967)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 1967)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에 실제로 미국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살인과 강도
절도 행각을 벌인 보니 파커(Bonnie Parker)와 클라이드 배로우(Clyde Barrow)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이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미국 영화들을 ‘우리에게 내일은없다’ 이전의 영화들과 이후의 영화들로 구분을 할 정도로
미국 영화사에서는 굉장히 획기적인 영화로,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소위 “아메리칸 뉴 시네마(American New Cinema)” 또는
“뉴 할리우드(New Hollywood)” 시대를 연 영화이자, 1970년대에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The Godfather, 1972)’와 같은
명화들이 나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 영화로 평가받고 있으며, 나아가 오늘날의 모든 사실 영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이다.
‘우리에게 내일은없다’ 이전의 미국 영화들이 낭만주의적이고 다소 비현실적이며 오락 위주의 획일화된 영화들이었다면
‘우리에게 내일은없다’를 포함한 1960년대 후반의 뉴 할리우드 영화들은 이전의 영화들이 표현하지 못했던
현재도 영화의 가장 큰 소재이며, 인간 사회악의 근원이자 인간의 본성과도 연결되는
“폭력과 섹스”에 대한 사실적이고도 대담한 표현과 함께, 기성세대와 현실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비판하고, 나아가서는 사회의 권위에 반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에게 내일은없다’는 사회의 아웃사이더인 범법자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이들의 관점에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부각시키고 사회의 권위에 도전을 하고 있다.
아서 펜 감독은 클라이드(Warren Beatty)가 은행에게 집을 차압 당해 쫓겨나는 한 농부에게 이제는 은행의 소유가 된 옛집을 향해
총을 쏘게 하여 잠시나마 집을 빼앗긴 분풀이를 하게 해주고, “We rob banks.
(우리는 은행 강도들입니다.)”라고 자신과 보니(Faye Dunaway)를 소개하는 장면을 영화의 초반부에 삽입시켜
이후 보니와 클라이드가 은행을 대상으로 벌이는 강도 행각은 단지 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자 반항이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고 있다.
실제로도 클라이드 배로우가 살인과 강도 행각을 벌이게 된 것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불만 표출이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클라이드 배로우는 절도죄로 체포되어 1930년 4월부터 1932년 2월 가석방이 될 때까지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1년을 넘게 다른 고참 수감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가석방 후 더욱 대담해진 그의 범죄 행각은 이에 대한 분풀이였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성에 대한 묘사와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반나체의 보니를 보여주는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 초반부에서 클라이드가 보니에게 자신의 남성을 과시하기 위해 총을 꺼내 보이자
보니가 총부리를 야릇하게 어루만지는 장면, 영화의 후반부에서 보니와 사랑을 나눈 듯
클라이드가 옷을 추스르는 장면은 영화가 개봉된 당시의 기준에서는 꽤 노골적인 장면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