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 2005 제이크 질렌할, 히스 레저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 2007 코엔 형제 감독, 코맥 매카시의 동명 소설 원작 ]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 눈부신 만년설로 뒤덮인 8월의 브로크백 마운틴, 양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 철 함께 일하게 된 두 청년 ‘에니스(히스레저)’와 ‘잭(제이크 질렌할)’은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그들의 우정은 친구 이상으로 발전하지만 두 사람은 낯선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다시 만날 기약도 없는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우연히 4년 만에 다시 만난 ‘에니스’와 ‘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일년에 한 두 번씩 브로크백에서 만나 함께 지내기로 하는데…

20년간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을 반복한 그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전세계가 그리워한 러브 스토리가 다시, 여기에서 시작된다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주류 극장을 강타한 최초의 게이 서부극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실 30년 전에 앤디 워홀이 애리조나 올드 투산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외로운 카우보이」(1969)라는 선구자적 작품으로 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워홀의 영화가 장르 패러디인 반면, 이 안의 작품은 지독히 진지하며,

버드 보티커와 존 포드, 하워드 혹스의 서부극 전통을 되살려 정밀함과 견고한 장인정신으로써 연출되었다.

물론 혹스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주제를 심히 불쾌해 했겠지만 말이다.

래리 맥머트리와 다이아나 오사나의 각본으로 만들어진 이 안의 영화는,

에니스 델마(히스 레저)와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렌홀)가 1963년 여름에 와이오밍의 오지산골에서 양 떼를 돌보는

외로운 일을 하는 동안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

처음에 두 사람은 단순히 목장에서 편히 지내는 좋은 동료일 뿐이지만 여름이 지나가는 동안 그들의 관계는 평생 지속되는 사랑으로 깊어진다.

물론 그 사랑은 동시대의 사회에서 결단코 금지된 것이며, 두 사람 모두 진심으로 마음을 주지는 못하는 실패한 각자의 결혼을 통해 더욱 분명해진다.

질렌홀도 자기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지만 레저는 그야말로 놀라운 발견이다.

과묵하고 소심하며 자신의 판단만을 따르는 그는 마초적인 거친 행동 뒤에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이 안의 카메라워크는 풍경의 아름다움과 황량함을 잘 전달하고,

조연들—랜디 퀘이드, 앤 헤서웨이, 미셸 윌리엄스 등—도 빈틈없이 완벽한 연기로 두 주연을 잘 받쳐준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정말로 순식간에 미국의 고전이 된 영화다. 서부극의 전통을 취하면서,

스크린에서 마지막 영상까지 다 사라진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속에서 울리는 설득력 있는 사랑 이야기로 바꾸어낸 것이다.

가슴 아프고 솔직하며 신선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 주제를 다룬 「브로크백 마운틴」은 21세기 미국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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