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

이창 (Rear Window, 1954)

이창 (Rear Window, 1954)

이창 (Rear Window, 1954)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

6주째 자신의 아파트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휠체어에 신세를 지고 있는 유명한 사진 작가

L.B. ‘제프’ 제프리스(James Stewart)는 창문을 통해 자신의 아파트 건너편 건물에 사는 이웃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으로 무료함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날, 제프는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라스 토월드(Raymond Burr)라는 이름을 가진 어떤 한 남자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한다.

그리고 아파서 침대에만 누워있던 남자의 아내(Irene Winston)가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

남자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한 제프는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살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새 영화를 만들 때마다 보여 주는 실험 정신 가득한 새로운 영화 기술과 스릴 넘치는 영화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특정 심리와 본성을 끄집어내고 탐구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이창’에서는 협소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 속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는 관음증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의 화면을 통해 관음증을 최대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여

관객들을 영화에 좀더 강하게 끌어들이기 위해, ‘이창’에서도 또다시 자신이 창조한 새로운 영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창’을 주의 깊게 보면, ‘이창’은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는 관점에 따라

그리고 그 관점에 따른 촬영 방법에 따라, 비상 계단에서 잠을 자는 부부(Sara Berner & Frank Cady)의 개를 누군가가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영화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가 죽는 사건 이전의 전반부에서는 영화의 이야기가 전적으로 제프의 관점에서 전개된다.

제프와 제프의 여자 친구인 리사(Grace Kelly), 간호부 스텔라(Thelma Ritter)

그리고 친구인 형사 도일(Wendell Corey)을 보여 주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제프의 아파트

건너편 건물에서 사는 이웃 사람들을 보여 주는 장면들이 모두 제프의 관점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이다.

즉 이 장면들을 찍는 카메라가 바로 제프의 눈이며, 이 장면들을 보는 관객들은 제프가 보는 것과 같은 것을 보게 된다.

따라서 제프가 이웃 사람들의 행동을 훔쳐 보면서 느끼는 재미와, 특히 한 남자의 수상한 행동을 보면서 느끼는 호기심을 관객들도 똑같이 느끼게 된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이러한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기술로 관객들에게 훔쳐 보기를 간접 경험

하게 함으로서 관음증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웃 사람들의 행동을 훔쳐 보는 제프를 나무라던 리사와 스텔라도 나중에는 훔쳐 보는 재미에 푹 빠져든다.

전적으로 제프의 관점에서 영화가 전개되고, 관객들도 제프와 같은 관점에서 영화를 보게 되는

그리고 모든 장면들이 제프의 아파트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로 촬영이 된 전반부와는 달리, 개가 죽는 사건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사건들이 일어나는 후반부에서는 제프의 관점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하고

영화를 찍는 카메라도 제프의 아파트를 벗어나 창문 밖에서 제프를 보여 준다거나 창문에서 바라보는 각도와는 다른 각도에서

이웃 사람들을 보여 주는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와 함께 관객들과 제프의 관점도 서서히 분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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