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 페이션트 The English Patient 1996
잉글리쉬 페이션트 The English Patient 1996
잉글리쉬 페이션트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실존 인물들이긴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전부 픽션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알마시는 영화에서와는 달리 실제로는 동성연애자였는데,
영화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암시라도 하려는 듯 알마시와 함께 사막 탐사를 하는 동료들을 동성연애자처럼 묘사해 놓았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작품상을 포함하여,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등 9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이다.
사막을 배경으로 한 스펙터클한 화면과, 전쟁을 배경으로 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가 마치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하다.
특히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닥터 지바고를 많이 연상시킨다.
개인적으로 불륜도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우기는 영화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닥터 지바고에도 큰 감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닥터 지바고는, 물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원작과는 달리 유리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 이야기를 너무 부각시켜 불륜극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러시아 혁명과 러시아 내전의 격동 속에서 사회의 변혁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유리
지바고의 고뇌하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유리 지바고의 라라에 대한 사랑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시도는 했었다.
하지만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경우, 물론 알마시가 캐서린을 잃은 것이 전쟁 때문이긴
하지만 전쟁은 단지 이야기의 배경일 뿐, 알마시가 전쟁에 대해 고뇌하는 이야기는 전혀 없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닥터 지바고에 비하면 100% 순수 불륜극이다.
그래서 닥터 지바고에도 큰 감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닥터 지바고는, 물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원작과는 달리 유리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 이야기를 너무 부각시켜 불륜극이 되긴 했지만
영화에는 큰 감명을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기억에 남는 두 장면이 있다.
한나의 사랑을 받아들인 킵이 한나에게 오래된 성당 안의 벽화를 보여 주는 장면과, 비 오는 날 한나와 카라바지오,
킵, 하디가 얼굴에 비를 맞아 보고 싶다던 알마시를 들것에 싣고 어린 아이들처럼 빗속을 뛰어다니는 장면이다.
물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캐서린 클리프턴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의 전라를 보여 주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알마시 역의 랄프 파인즈와 캐서린 클리프턴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는 각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둘 다 수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나 역의 줄리엣 비노쉬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윌렘 데포가 카라바지오 역을,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콜린 퍼스가 제프리 클리프턴 역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