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출격 Twelve OClock High 1949
정오의 출격 Twelve OClock High 1949
선라이즈 Sunrise A Song of Two Humans 1927
영화는 독일군과의 전투보다는 새비지 장군이 부대의 사령관으로서 어떻게 부대를 이끌고 나가는지,
어떻게 부대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나가는지, 새비지 장군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새비지 장군의 리더십은 대븐포트 대령의 리더십과 서로 대비된다. 대븐포트 대령이 자상한 아버지와 같다면, 새비지 장군은 엄격한 아버지와 같다.
대븐포트 대령은 임무보다는 부대원들을 먼저 생각하지만, 새비지 장군은 군율로 부대원들을 다스린다.
그렇다고 해서 새비지 장군이 부대원들을 단지 머릿수로만 여기는 것은 아니다.
척추 골절에도 불구하고 3번이나 출격을 하고 결국 병원에 누워 있는 벤 게이틀리 중령(Hugh Marlowe)을 찾아가 위로하는 장면은
‘정오의 출격’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다. 대븐포트 대령과 새비지 장군은 리더십의 스타일이 다를 뿐 부대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
대븐포트 대령과 새비지 장군 모두를 보좌한 스토발 소령(Dean Jagger)이 콥 소령(John Kellogg)에게 말한다.
“자네 혹시 아나? 새비지와 대븐포트가 다른 점은 새비지가 키만 요만큼 더 클 뿐이라네.”
‘정오의 출격’은 대븐포트 대령과는 다른 새비지 장군의 리더십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영화는 아니다.
‘정오의 출격’은 명화로 평가받을 만큼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도 아니다.
‘정오의 출격’은 새비지 장군과 부대원들의 영웅적인 활약을 다룬 오락 영화에 가깝다.
‘정오의 출격’은 “대낮 정밀 폭격을 위해 용기 있는 행동을 한 미국인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그들은 1942년 가을, 유럽에서 싸운 유일한 미국인들이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는 1949년 다시 아치베리를 찾은 스토발 소령의 회상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자막의 의도대로 유럽에서 싸운 미국인들을 기리기 위한 설정이다.
부대원들에게는 한없이 엄격하고 강인해 보이는 새비지 장군이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그동안의 긴장과 스트레스로 팔에 일시적인 마비 증세가 오고 결국 출격을 하지 못한다.
새비지 장군은 부대원들과 함께 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부대원들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의자에 앉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부대원들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고, 21대 중 19대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한 새비지 장군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휴식을 취한다
괜히 꼬투리를 잡는 듯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새비지 장군은 19대가 무사히 돌아온 것에 무지 기뻐하는데,
그럼 돌아오지 못한 두 대에 탄 부대원들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새비지 장군을 연기한 그레고리 펙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대신 스토발 소령을 연기한 딘 야거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정오의 출격’은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녹음상의 4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남우조연상과 녹음상의 2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