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졸업 (The Graduate, 1967)

졸업 (The Graduate, 1967)

졸업 (The Graduate, 1967)

미드나잇 카우보이 (Midnight Cowboy, 1969)

1967년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대단히 획기적인 해로, 이른바 “아메리칸 뉴 시네마(American New Cinema)” 또는

“뉴 할리우드(New Hollywood)” 시대를 연 영화들이 등장한 해이다.

이 해에 등장한 대표적인 아메리칸 뉴 시네마 또는 뉴 할리우드 영화가 아메리칸 뉴 시네마 또는 뉴 할리우드 시대를 연

첫번째 영화로 평가 받고 있는 아서 펜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 1967)’와, 4개월 뒤에 나온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졸업’이다.

뉴 할리우드 영화들은 기존의 영화들이 표현하지 못했던 “폭력과 섹스”에 대한 사실적이고도 대담한 표현과 함께, 기성세대와 현실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나아가서는 사회의 권위에 반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젊은 영화인들에 의한 참신하고 독특하고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영화의 이야기와 영상은 젊은 층 관객들의 코드와

맞아떨어져 뉴 할리우드 영화들은 젊은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각본을 담당한 칼더

윌링엄과 벅 헨리의 파격적인 영화의 이야기와,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젊고 참신한 영상 감각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졸업’ 역시 기성세대의 타락과 부조리, 물질 만능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여 젊은 관객들의 절대적인 호응을 얻은 뉴 할리우드 영화이다.

“Mrs. Robinson, you are trying to seduce me. Aren’t you?”

(로빈슨 부인, 저를 유혹하려고 그러시는거죠. 그렇죠?)

‘졸업’은 대학을 갓 졸업한 벤(Dustin Hoffman)이 아버지(William Daniels)의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인 로빈슨 씨(Murray Hamilton)의

부인(Anne Bancroft)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다는, 기존의 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소 파격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기성세대의 타락과 부조리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졸업’에서 벤을 유혹하는 로빈슨 부인은 기성세대의 타락과 부조리를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로빈슨 부인과 그녀의 딸 일레인(Katharine Ross)의 충돌은 기성세대와 신진 세대의 충돌을 상징하고 있으며

이 두 사람 사이에서 당황해 하는 벤은 두 세대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 시대의 젊은이를 대표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집에 돌아온 벤을 위한 파티에서 맥과이어 씨(Walter Brooke)는 벤에게 벤의 장래를 위해 충고를 해준다.

“Plastics!…There’s a great future in plastics. (플라스틱!…플라스틱에 밝은 미래가 있다.)”.

맥과이어 씨의 이 대사는 미국 영화사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대사인데, 이를 통해 모든 가치를 물질에 두는 기성세대의 물질 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어쨌든 맥과이어 씨의 예언은 적중했다. 이제 플라스틱은 인간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 되어 버렸다.

기성세대의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은 벤의 생일 파티에서 벤의 아버지와 어머니(Elizabeth Wilson)를 통해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는 관심조차 없고

벤에게 비싼 잠수복을 선물하고는 벤보다도 더 즐거워 한다. 아버지에 의해 수영장의 물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벤은

기성세대의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들어가는 신진 세대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부모의 기대에서 오는 부담감이나 미래에 대한 책임감에서 오는 중압감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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