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 Goodfellas 1990
좋은 친구들 Goodfellas 199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2007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들은 미국의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인공이 인생에서 성공과 몰락을 겪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 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대표작인 ‘분노의 주먹’에서 이탈리아계 미국인 제이크 라 모타는 유명한 권투 선수에서 쓸쓸한 나이트클럽의 스탠딩 개그맨으로 몰락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지난날을 반성하고 후회합니다.
헨리의 아버지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이고, 어머니는 시칠리아인입니다.
갱단의 일원이 된 헨리는 자신의 출신 배경으로는 가질 수 없는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걸 그냥 가졌다. 만약 누가 재차 불평이라도 하면 그놈은 심하게 얻어터졌고, 그러면 다시는 불평하지 않았다.”
스콜세지 감독은 재기 넘치는 장면들로 잘나가는 헨리를 묘사합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장면이 헨리가 카렌을 데리고 코파카바나 나이트클럽으로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헨리와 카렌이 길을 건너고, 코파카바나 나이트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 계단을 내려가 긴
복도를 지나고 주방을 통과한 후, 종업원이 자신들을 위해 무대 바로 앞에 마련해 준 테이블에 도착해서 주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3분 동안을 편집 없이 이어지는 긴 숏으로 보여 줍니다.
이와 비슷한 장면이 또 있습니다. 카메라를 헨리의 시점과 동일하게 두고, 카메라가 소니 번즈의 뱀부 라운지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친구들이 차례대로 카메라를 보며 헨리에게 인사를 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헨리가 마약을 하면서 몰락의 길로 가는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짧은 숏들로 이루어진 장면들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헨리를 묘사합니다.
헨리가 마약 단속관에 체포되는 날의 하루 일정을 보여 주는 장면에서 편집으로 이어진 짧은 숏들이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또한 지미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헨리가 식당에서 지미를 마지막으로 만나는 장면에서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현기증’에서 사용한 줌 인/돌리 아웃을 사용하여 마약으로 인해 편집증에 빠진 헨리의 심리 상태를 묘사합니다.
‘좋은 친구들’은 자신의 분수를 알지 못한 세 남자에 관한 영화입니다. 헨리, 지미, 토미는 자신들의 출신
배경으로는 가질 수 없는, 그래서 부정한 방법으로 가지게 된 특권을 남용합니다.
결국 토미는 마피아에게 죽임을 당하고, 지미는 헨리의 밀고로 감옥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헨리는 친구들을 밀고한 댓가로 평생을 연방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가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됩니다.
헨리는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고, 자신의 화려했던 지난날을 그리워합니다.
“내게 가장 힘든 것은 그 삶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난 여전히 그 삶을 사랑한다. 우리는 잘 나가는 영화배우들처럼 대접받았다.
우리는 요구만 하면 모든 것을 가졌다.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난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난 내 남은 평생을 시시한 놈으로 살아야 한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간간이 자신의 영화에 자신의 부모를 출연시켜 효자 노릇을 하기도 하였는데,
‘좋은 친구들’에서도 자신의 어머니 캐서린 스콜세지를 토미의 엄마 역으로, 아버지 찰스 스콜세지를 비니 역으로 출연시키고 있습니다.
‘좋은 친구들’은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지만, 토미 드비토 역의 조 페시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좋은 친구들’은 미국 영화 연구소가 1998년에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0″에서 94위를, 새로이 선정한 2007년 10주년 기념판에서는 92위를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