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지지 (Gigi, 1958)

지지 (Gigi, 1958)

지지 (Gigi, 1958)

나의 길을 가련다 (Going My Way, 1944)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뮤지컬 영화 ‘파리의 미국인 (An American in Paris, 1951)’에서 각각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앨런 제이 러너와 빈센트 미넬리 감독이 다시 만나 만든 ‘지지’는 콜레트의 동명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영화이다.

‘지지’에서 나오는 음악은 2년 전인 1956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에서

각각 작사와 작곡을 담당한 앨런 제이 러너와 프레드릭 로우웨의 두 콤비에 의해 만들어졌다.

‘지지’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포함한 9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데

이로써 8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1939)’가 가지고 있던 아카데미상 최다 부문 수상의 기록을 깬다

하지만 이 기록은 1년 뒤에 11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벤허 (Ben-Hur, 1959)’에 의해 또다시 깨진다.

무대 위의 뮤지컬처럼, 오노레(Maurice Chevalier)의 오프닝으로 시작되는 ‘지지’는 오노레의 조카

가스통(Louis Jourdan)과 철딱서니 없지만 사랑스러운 소녀 지지(Leslie Caron)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파리의 상류 사회에서 항상 남들의 이목을 끌고 다니는 부유한 플레이보이 가스통은 항상 즐겁게 사는 숙부 오노레와는 달리 삶이 지루하다.

가스통의 유일한 즐거움은 알바레즈 부인(Hermione Gingold)과, 특히 그녀의 손녀인 지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지지는 가족의 전통에 따라 파리 상류 사회의 귀부인이 되기 위해 알리샤 이모할머니(Isabel Jeans)로부터 특별 교육을 받고 있다

지지가 이모할머니로부터 귀부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 이야기는 일라이자(Audrey Hepburn)가 히긴스

교수(Rex Harrison)로부터 귀부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1964)’의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밝고 쾌활한 지지에게 이모할머니의 교육은 너무나도 지루하다.

지지는 이모할머니의 지루한 교육보다는 친오빠 같은 가스통과 카드 놀이도 하고 샴페인을 맛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즐겁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모할머니의 특별 교육은 점점 빛을 보기 시작하고, 지지는 소녀에서 점점 숙녀로 변해간다.

지지를 천진 난만한 귀여운 소녀로만 생각했던 가스통은 숙녀로 변해가는 지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지지’에 나오는 노래들 중에서 오노레가 부르는 ‘I’m Glad I’m Not Young Anymore’을 가장 좋아한다.

뮤지컬 영화의 목적 중 하나가 관객들에게 낭만과 삶의 여유를 주는 것이라면, 이 노래야말로 뮤지컬 영화에 가장 적합한 노래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지지에게 구애를 했다가 거절 당한 가스통이 혼란스러워 하고 마음 아파하자

오노레는 자신은 더이상 젊지 않기 때문에 사랑으로 혼란스러워 하고 마음 아파할 필요가 없음을 ‘더이상 젊지 않아서 기쁘다’라는 노래로 표현한다.

즐겁게 사는 오노레의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정말 낭만과 여유가 넘쳐나는 노래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상류 사회의 가십거리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 가스통의 구애를 거절한 지지는 자신 또한 가스통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이내 가스통의 구애를 받아들인다.

파리 상류 사회 가십의 중심지 맥심(Maxim’s)에서 가스통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 지지.

그동안 이모할머니로부터 귀부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지지가 드디어 상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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