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은 없다, 말레피센트 (maleficent, 2014/디즈니, 미국)
진정한 사랑은 없다, 말레피센트 (maleficent, 2014/디즈니, 미국)
포레스트 죽음의 숲 후기 (The forest, 2016)
감독 : 로버트 스트롬버그
주연 : 안젤리나 졸리, 엘르 패닝, 샬토 코플리 등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그리고 마녀.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말레피센트는 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 나오는 마녀의 이름이다.
동화 속에서는 매우 못된 마녀라고 언급이 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인만큼 말레피센트 위주로 영화가 전개된다.
조금 신기하기도하고, 솔직히 디즈니 영화는 별로 보고나서 실망한 케이스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겨울왕국은 대실망)
일단은 보자는 생각으로 보게되었다.
내용 간단 소개.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아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내용과 비슷하다.
아주 예쁜 공주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마녀에게서 저주를 받고 영원한 잠에 빠지며, 왕자의 키스로 잠에서 깨어나는 스토리.
그러나 이 영화에선 말레피센트(마녀)의 과거, 그러니까 아이에게 저주를 걸기 한참 전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말레피센트가 어렸을 때에는 요정으로서 매우 순수하게 표현된다.
그러다 우연히 성에서 온 ‘스테판’ 이라는 남자 아이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은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왕’이라는 최고 지위를 얻기위해 스테판은 말레피센트가 자는 사이 날개를 잘라 훔쳐 달아나고, 결국 말레피센트는
배신감에 휩싸여 진정한 사랑 따위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왕이 된 후, 예쁜 딸을 얻지만 말레피센트는 복수심에 휩싸여 딸에게 저주를 건다. 그리고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을
항상 곁에서 지켜보게 된다. (그 후는 생략)
진정한 사랑이라는 게 뭘까.
진정한 사랑이라는 게 있기는 한걸까, 만약 있다면 그게 뭘까?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아닌가 생각했다.
또한 복수에 눈이 멀면 정작 중요한, 그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영화에 나오는 ‘스테판’은 겉으로 보기에는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좀 못나게 나오지만 권력에 눈이 먼 남자, 복수에 눈이 먼 남자를
조금 과장되게 잘 표현해낸 것 같다
공주가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미 진정한 사랑은 안함을 가지는 말레피센트의 모습은 전형적인 ‘복수의 폐해’이다.
순수하게 뛰어다니고 요정들을 보며 신기해하는 어린 공주의 모습을 보며 말레피센트는 점차 마음이 흔들리게된다.
아무래도 배신 당하기 전,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을 잠시나마 떠올린 건 아닐까.
하지만 뒤늦게 후회해도 저주는 돌아오지 않는 법, 그녀는 공주가 잠들었을 때에 독백과 이마 키스를 통해 자신이 후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남자는 다 못됐어!”를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이라는, 겉만 잘 포장되어 번지르르한 허구의 믿음을 갖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건 아닐까.
기존 동화에 나오는 “왕자님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영원히 함께 하고싶다”는 생각을 타파하기에는 매우 좋은 내용이다.
영화 속에서 표현한 “진정한 사랑”은 “모성애”라고 본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이건 조금 다를지도.
전에 다른 어떤 글에서 이게 레즈비언 영화라고… 그런 글을 우연히 봤는데 확대 해석의 가장 좋은 본이 아닐까 생각했다.
말레피센트가 이 아이를 가까이서 지켜본게 거의 16년을 봐왔고, 아이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며 거의 키우다시피 했는데
이걸 레즈비언 영화라고 해석하는 것은 너무 큰 무리가 있다고 본다.
말이 안되지는 않지만 말이 되게끔 만들기 위해 너무 부풀리고 짜맞춘 느낌이랄까?
아마 동성애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렇게 엄마와 딸의 느낌이 강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뭐 어쨌든 받아들이는 것은 다 개개인의 몫일테니.
그리고, 킹 스테판이 죽었을 때 전혀 슬퍼하지 않는 딸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다고 하는 글도 읽었는데 ‘그런가?’ 하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보기에는 이상하지 않았다.
혈육만 혈육일 뿐이지 만난적도 없는데다가 둘이 영화 후반부에 상봉을 했을 때에도 떨떠름하지 않았는가?
과연 그 모습이 자신이 생각한 ‘아빠’라는 존재의 모습이였을까?
나같아도 별로 슬프진 않을 것 같다.
이 영화의 관람포인트는?
이 영화의 관람포인트는 일단 아름다운 영상미가 아닐까? 말레피센트가 날아다니며 보여주는 풍경은 영화지만 정말 멋있었다.
개울가의 요정들이나 나무들, 구름도 너무 아름다웠다.
또 다른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말레피센트 역할의 안젤리나 졸리의 싱크로율과 매력이다.
보는 장면마다 어찌나 파워풀하고 멋있던지, 꽤나 인상적이였다.
일단은 전체적으로 눈이 즐겁다는게 이 영화의 가장 좋은 점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에게는 매우 좋았던 영화인데,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지막에 거의 해피엔딩 처럼 끝나는게 조금 아쉬웠다.
조금 더 감동을 주는 쪽으로 치우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또, 말레피센트가 다시 마음을 돌리기 전 사악했던 그 모습을 좀 더 강조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그랬다면 아마 더 몰입이 되고 더 긴장됐을지도 모른다.
이러나 저러나 여전히 나에게는 좋았던 영화.
말레피센트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