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로맨스 영화 ; 감독으로서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친구 사이?> <소년, 소년을 만나다> 등의 영화를 연출하고,
제작자로서 <악질경찰>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등을 제작해온 김조광수 감독이 ‘자이언트 펭 TV’의 메인 작가인 염문경 작가와 만났다.
이를 말로만 들었을 땐,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을지 예측되지 않는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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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신선하게 느껴지는 두 사람의 호흡에 두 사람은 각각 서로에 대해 좋은 말들을 늘여놓았을 정도로 만족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협업하여 만들어낸 영화는 서로 다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메이드 인 루프탑>이다.
”이미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히 있으셨다. 감독님을 믿고 작업할 수 있었다.” – 염문경 작가
“염문경 작가가 나의 밝고 명랑함을 대중적으로 확장시키는 데에 도움을 줬다.” – 김조광수 감독
포스터부터 청량하다. “나도 쿨해질 거야 이제!” 남자친구에게 가짜 이별 통보를 했지만
30분 만에 집에서 쫓겨난 하늘(이홍내)과 “내가 하는 건 다 힙해!”
연애는 필요 없다고 다짐했지만 썸남에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 봉식(정휘)을 통해
각기 다른 연애를 그려내는 <메이드 인 루프탑>은 밝으면서도 때론 답이 없는 상황들로
공감을 유발하고 웃음 짓게 만든다. 동성애를 소재로 두고 있지만,
그보다 그들이 겪고 있는 각기 다른 고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에 집중한다.
밝고 유쾌한, 그러면서도 때론 공감되기도 하는 상황들의 향연, 예상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야기는 단연 연애다.
청춘 로맨스 영화
이별 1일 차를 맞이한 ‘하늘’과 썸 1일 차의 ‘봉식’이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면서
각기 다른 밀당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 내용이 주요 포인트이다.
서로 다른 상황,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드러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에도
그렇지 않은 척하는 두 사람, 아니 네 사람의 이야기는 귀엽고 풋풋하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러한 이야기를 절친한 사이의 하늘과 봉식이 옥탑방,
아니 루프탑에서 함께 생활하는 연결고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나간다. 서로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한데 모인 이유다.
“이번엔 내가 진짜 용서해 주나 봐라”
“어디 있는데? 사랑이 어디 있어? 난 안 보이는데?”
- <메이드 인 루프탑> 중 ‘하늘’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겪고 있는 갈등으로 홧김에 헤어지자고 말했다가 진짜 헤어질 위기에 처한 ‘하늘’과
자신에게 마음을 표하지만, 그런 관심을 피하기만 하는 ‘봉식’의 이야기는 밝고 유쾌하게, 때론 그 속이 드러날 정도로 맑고 투명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관계가 마냥 재미있게 느껴지지만 나 또한 ‘봉식’과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드러내면 오히려 날을 세우는 편이라서 여러모로 더 이입해서 볼 수 있었다.
그만큼 특수한 상황, 특별한 순간들이 아니라 현실 공감 유발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흘러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