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King Kong 2005

킹콩 King Kong 2005

킹콩 King Kong 2005

킹콩 King Kong 2005

뜨거운 오후 Dog Day Afternoon 1975

킹콩과 오리지널 킹콩의 가장 큰 차이점은 특수효과에서 드러난다.

물론 72년이라는 시간 차이가 있으니 당연히 큰 차이가 나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콩의 특수효과는 정말 놀랍다.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 골룸을 연기한 앤디 서키스가 이번에는 요리사 럼피 역할로 출연하면서 동시에 고릴라 캐릭터 콩의 움직임을 연기했다.

그의 연기를 바탕으로 CGI로 만들어진 콩은 마치 크기만 큰 진짜 고릴라처럼 보이고 행동한다.

콩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우며, 표정까지 섬세하게 표현된다.

특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동이 트는 장면에서 콩이 앤 대로우와 함께 있는 것이 마지막임을 직감하는 듯한 표정에서는 묵직한 감정이 느껴진다.

피터 잭슨 감독은 CGI를 활용해 경이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잭 드리스콜 일행이 앤을 구하려 하며 거대한 브론토사우루스 떼와 함께 협곡을 달리는 장면, 콩과 세 마리의 티라노사우루스가

싸우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 그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복엽기와 겨루는 클라이맥스 장면은 깊은 인상을 준다.

뿐만 아니라, 해골섬에서의 일몰이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동틀 무렵 앤과 콩이 함께하는 순간들은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로 꼽힌다.

이는 앤이 콩에게 아름다워요라고 말하는 대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토리 면에서는 원작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으로 크게 발전했다.

기존 오리지널 킹콩의 황당한 설정이나 비약적인 전개를 매끄럽게 다듬어 한층 설득력 있는 내러티브를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관객들은 감동적인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앤과 콩 간의 교감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오리지널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부분이다.

오리지널 킹콩에서 콩은 앤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앤은 영화 내내 비명을 지르는 데 그친다.

반면, 이번 킹콩에서 앤은 콩의 내면을 이해하며 그를 보호자처럼 여기게 된다.

앤은 콩이 해를 끼칠 의도가 없음을 알게 된 후 묘기를 보여주며 그와 가까워지고, 콩은 앤을 보호해야 할 존재로 여긴다.

반대로 앤 역시 점차 콩에게 의존하며 둘 사이에 진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또한, 원작에서 1등 항해사였던 잭은 이번 작품에서 극작가로 변경되었으며, 앤과 잭의 관계 또한 사랑의 로맨스가 아닌 팬과 창작자로 설정되어 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잭보다도 앤과 콩 사이의 감정선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킹콩의 또 다른 차별점은 엔딩에서도 보여진다.

오리지널 작품에서는 앤과 잭이 쇼에 등장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둘 모두 칼 덴햄이 무대에서 콩을 보여주는 행위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느껴 쇼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는 콩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동정심과 공감을 한층 끌어올리며, 마지막 장면에서 콩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추락하는 순간 더욱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피터 잭슨 감독은 오리지널 킹콩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곳곳에 원작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을 삽입했다.

예를 들어, 칼이 여배우 캐스팅 문제를 논하며 페이를 언급하자 프리스톤이 그녀가 이미 RKO와 작업 중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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