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씨 Tootsie 1982
투씨 Tootsie 1982
시드니 폴락 감독의 ‘투씨’는 매우 웃기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미국 영화 연구소(AFI)가 2000년에 선정한 “웃기는 미국 영화 100″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은 빌리 와일더 감독의 ‘뜨거운 것이 좋아’이고 2위가 바로 ‘투씨’입니다.
흥미롭게도 두 영화 모두 여장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뜨거운 것이 좋아’가 남성 중심의 영화로,
여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을 자극한다면, ‘투씨’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성차별을 다루어 여성 중심의 영화로 평가됩니다.
이렇게 ‘투씨’는 남자 주인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 영화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마이클 도르시(더스틴 호프먼)는 20년 동안 실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우입니다.
뉴욕과 할리우드에서 그를 고용할 사람이 없다는 에이전트 조지 필즈(시드니 폴락)의 말에 마이클은 도전 정신을 발휘하여 여장을
하고 “도로시 마이클스”라는 이름으로 TV 드라마 “사우스웨스트 병원”에서 새로운 여성 관리인 에밀리 킴벌리 역할의 오디션을 봅니다.
도로시는 오디션 중에도 드라마 감독 론(대브니 콜먼)과 언쟁을 벌이지만 프로듀서 리타(도리스 벨랙)의 눈에 들어 합격하게 됩니다.
도로시는 때때로 즉흥적으로 대본에서 벗어나 제작진을 당황시키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강한 여성의 모습으로 특히 여성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습니다.
‘투씨’는 “도로시”가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들로 관객에게 함박웃음을 낳습니다. 단순한 코미디로만 즐길 수 있는 영화이지만,
이면에는 깊은 사회적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론은 “도로시”의 외모만 보고 오디션 기회를 주지 않으려 합니다.
“도로시”가 첫 촬영을 하는 날, 론은 남자 배우 존 반 혼(조지 게인즈)의 어리석은 질문에는 친절히 대답하지만 “도로시”와 그의 연인 줄리(제시카 랭)를 무시합니다.
마이클은 “도로시”로서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과 불이익을 직접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한 남자는 택시에 타려는 도로시가 연약한 여성이란 점을 이용해 택시를 가로채려 합니다.
택시를 부르는 소리가 무시당하다가 남자의 목소리로 부르자 바로 택시가 멈춥니다.
촬영장에서 존 반 혼에게 반항할 겨를도 없이 키스를 당하며, 집까지 찾아온 존 반 혼에게 위협당하기도 합니다.
또한 론이 “도로시”를 함부로 대하며 별명으로 부르자 도로시는 자신의 이름을 단호히 지키며 론을 질책합니다.
마이클은 “도로시”를 통해 연속극 내외에서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도로시의 용기에 감화된 줄리는 자신을 무시하는 론과 헤어지기로 결심합니다.
마이클은 도로시일 때는 페미니즘의 대표처럼 행동하지만, 마이클일 때는 기존의 남성적 행동을 반복합니다.
오랜 친구 샌디(테리 가르)와 실수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 줄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샌디를 계속해서 속이는 것입니다.
마이클은 파티에서 줄리를 유혹하려다 성희롱에 가까운 말을 하여 물벼락을 맞습니다.
도로시는 인기를 얻음에도 마이클은 점점 부담을 느낍니다.
마이클은 줄리를 사랑하게 되면서 레즈비언 오해를 받기도 하고, 줄리의 아버지 레스(찰스 더닝)에게 구애까지 받습니다.
결국 마이클은 생방송 도중 자신의 정체를 폭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