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맨 (The Family Man, 2000)
패밀리 맨 (The Family Man, 2000)
34번가의 기적 (Miracle on 34th Street, 1947)
‘패밀리 맨’은, 물론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조금 다르지만,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1946)’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의 인생에서 “만약에…”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 비슷한 형식의 판타지적인 영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멋진 인생’에서는 “만약에 조지 베일리(James Stewart)가 태어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의 가치와
그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패밀리 맨’에서는 “만약에 잭 캠벨(Nicolas Cage)이 런던으로 떠나지 않았다면…”
이라는 가정을 통해, 가족과 가족에 대한 사랑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13년 전, 떠나지 말라고 울면서 붙잡는 여자 친구 케이트(Teo Leoni)를 뒤로 하고 자신의 야망을 위해 런던으로 떠났던 잭 캠벨.
지금은 뉴욕시의 펜트하우스와 페라리, 2천 달러짜리 최고급 양복에 자신은 필요한 것은 모두 다 가지고 있고,
또 가질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월 스트리트 최고의 실업가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밤 늦게까지 일을 할 정도로 일과 돈 밖에 모르는
그래서 진실한 사랑을 해보지도, 진실한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미혼남이기도 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13년 전에 헤어진 여자 친구였던 케이트가 같은 침대에서 자고 있고,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두 어린 아이가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며 침대 위로 뛰어오르는 기상 천외한 상황이 벌어진다.
전날 밤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도중에 잠깐 들른 편의점에서 만난 캐쉬(Don Cheadle)라는 정체 모를 흑인 남자에 의해,
13년 전 자신이 런던에 가지 않았을 경우에 달라진 삶을 경험하게 된다
캐쉬가 잭 캠벨에게 런던에 가지 않았을 경우에 달라진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패밀리 맨’의 이야기는 천하의 구두쇠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타난 7년 전에 죽은 동업자의 유령을 통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게 되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 (A Christmas Carol)’을 연상시킨다.
잭 캠벨은 잠깐동안이지만 사랑스런 아내 케이트의 남편이자, 미소가 예쁜 딸 애니(Makenzie Vega)와 아직 아기인
아들 조쉬(Jake Milkovich, Ryan Milkovich),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색다른 삶을 경험하면서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일과 돈보다도 더 소중한 가족의 사랑이라는 것을 느껴보게 된다. 가족의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후에도
성공한 실업가로서의 자신의 원래의 삶을 잠깐 그리워하기도 하고, 13년 전처럼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또다른 기회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13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사랑하는 가족과의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패밀리 맨’은 잭 캠벨이 자신의 원래의 삶과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면서 가족과 가족의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가족의 존재와 가족의 사랑이 더욱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영화 내내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있는 장면들
특히 니콜라스 케이지의 코믹 연기가 인상적이다 – 과 마음을 저절로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여러 장면들을 통해 꽤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