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 2004
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 2004
하울은 전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분명히 밝힌다. 소피가 지나가는 군함을 보고 하울에게 묻는다.
“적의 군함인가요, 우리 군함인가요?” 하울이 대답한다. “무슨 상관이야…미친 살인자들일 뿐이야.”
또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하울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칼시퍼가 제공하는 동력으로 황무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하울의 성은 자유롭게 살고 싶은 하울의 마음을 상징하고 있다.
소피는 움직이는 하울의 성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한다.
소피는 아름다운 자연으로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상해.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은 처음이야.”
자신이 하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제는 완전히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온
소피는 하울이 준 반지에서 나오는 불빛이 가리킨 신비한 문을 통하여 하울의 어린 시절로 가게 되는데,
마침내 하울과 칼시퍼 사이의 계약의 비밀을 알게 된다. 소피는 현실로 돌아오기 직전에 하울과 칼시퍼에게 외친다.
“하울! 칼시퍼! 나야, 소피! 이제야 너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았어. 미래에서 날 기다려.”
소피는 그제서야 하울이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려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현실로 돌아온 소피는 이제는 인간의 모습을 잃고 거의 괴물이 되어 버린 하울에게 칼시퍼가 가지고 있던 하울의 심장을 되돌려 주고 하울과 칼시퍼에게 걸려 있던 저주를 풀어 준다.
소피는 하울과 칼시퍼에게 걸려 있던 저주뿐만이 아니라,
“순무 머리” 허수아비로 변한 실종된 이웃 왕국의 왕자에게 걸려 있던 저주까지 풀어 준다.
아직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말고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고 작품일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화려한 색상의 예쁜 그림과,
애니메이션 영화에 걸맞는 환상적인 이야기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명성만큼이나 손색이 없지만,
영화의 이야기에서 몇 가지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은 조금 아쉽다.
하울에게 점점 괴물로 변해 가는 저주를 누가, 왜 내렸는지, 황무지의 마녀는 왜 하울의 심장을 노리는지,
하울과 칼시퍼 사이의 계약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물론 이런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이 영화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해치지는 않지만, 영화의 이야기가 다소 산만해진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미국 개봉을 위해 영어 더빙에 참여한 목소리 출연진이 정말 화려하다.
원래는 기무라 타쿠야의 목소리인 하울의 목소리는 크리스찬 베일이 맡았으며, 원래는 바이쇼 치에코의 목소리인 소피의 목소리의 경우,
소녀 소피의 목소리는 에밀리 모티머가, 할머니 소피는 진 시몬즈가 나누어 맡았다.
황무지의 마녀의 목소리는 로렌 바콜이, 왕실 마법사 설리먼의 목소리는 블라이드 대너가, 그리고 칼시퍼의 목소리는 빌리 크리스탈이 맡았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