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햄릿 (Hamlet, 1948)

햄릿 (Hamlet, 1948)

햄릿 (Hamlet, 1948)

에이 리언 (Alien, 1979)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 (Hamlet)’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복잡하고 심오한 이야기 구조와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재해석되어 연극 무대에 올려졌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분석까지 할 정도로 복잡하고 흥미로운 주인공 햄릿의 캐릭터로 인해 햄릿을 연기하는 배우에 대한 관심도 연극 자체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컸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연극뿐만이 아니라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는데,

로렌스 올리비에가 햄릿(Laurence Olivier)으로 나오는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의 ‘햄릿’과, 멜 깁슨이 햄릿(Mel Gibson)으로 나오는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햄릿 (Hamlet, 1990)’,

그리고 케네스 브래너가 햄릿(Kenneth Branagh)으로 나오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햄릿 (Hamlet, 1996)’이 유명하다.

그리고 에단 호크가 햄릿(Ethan Hawke)으로 나오고, 이야기의 시대 배경을 현대로 옮긴 ‘햄릿 (Hamlet, 2000)’이 나오기도 하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보통의 다른 희곡들보다 두 배 정도 길다.

실제로 원작의 대사를 모두 살린 유일한 영화인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햄릿’의 상영 시간은 무려 4시간이나 된다.

연극에서도 원작 그대로 무대에 올려지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상영 시간이 보통 두세 시간인 영화로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문제가 원작을 어떻게 압축시키느냐의 문제이다. 이 문제는 원작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햄릿’은 햄릿의 극중 대사가 자막으로 나오면서 이 대사를 읊는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인간의 결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 대사는 원래 호라시오(Norman Wooland), 베르나르도(Esmond Knight), 마르셀러스(Anthony Quayle)와 함께 부왕의 유령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한밤중에,

자신의 작은 아버지이자, 죽은 부왕에 이어 왕이 된 클라우디우스(Basil Sydney)를 위해 밤새 벌어지고 있는 떠들썩한 잔치를 보고 햄릿이 내뱉는 대사이다.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은 이 대사를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통해 보여줄 우유부단한 햄릿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이 대사에 이어 나오는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의 내레이션으로 좀더 확실해진다.

“이 이야기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한 남자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의 이 내레이션은 ‘햄릿’의 이야기가 햄릿의 우유부단한 캐릭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실제로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은 원작에 나오는 햄릿의 오랜 친구이자, 클라우디우스를 위해 햄릿을 염탐하는 왕의 신하들인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

그리고 노르웨이의 왕자 포틴브라스를 ‘햄릿’에서는 다 잘라 내고, 영화의 이야기를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자에 대한 복수를 망설이고

주저하는 햄릿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4시간짜리 원작을 두 시간 반으로 압축시켰다.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은 영화를 위해 원작의 반을 잘라 낸 창의적인 대담성으로 찬사를 받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원작을 해쳤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특히 재미있는 캐릭터인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을 잘라 낸 것에 대한 비판이 컸다 –

원작의 대사를 모두 살린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햄릿’은 말할 것도 없고, ‘햄릿’보다 상영 시간이 25분이나 짧은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햄릿’도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을 잘라 내지 않았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연극을 위한 희곡이다.

따라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영화로 만들 때 고려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가 장면 구성에 관한 문제이다.

특히 등장 인물이 긴 대사를 할 때는 단순한 장면으로 인해 영화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은 ‘시민 케인 (Citizen Kane, 1941)’과 ‘우리 생애 최고의 해 (The Best Years of Our Lives, 1946)’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된 딥 포커스(deep focus)를 도입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시민 케인’을 연출한 오슨 웰스 감독과, ‘시민 케인’과 ‘우리 생애 최고의 해’의 촬영을 담당한 그레그 톨랜드에 의해 영화 촬영에 널리 보급된

딥 포커스는 카메라 가까이에 있는 물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까지 모두 초점이 맞도록 촬영하는 기법을 말하는데, 한 장면에 여러 상황을 담을 수 있어 장면의 깊이가 더해지고,

편집을 줄일 수 있어 보다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 연출을 가능하게 해준다.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은 딥 포커스를 사용하여 등장 인물들을 한 장면에 배치함으로서 이야기에 더 극적인 효과를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마치 극장에서 연극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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