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1992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1992
빽 투 더 퓨쳐 Back to the Future 1985
흐르는 강물처럼’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어떤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화가 아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느껴야 하는 영화이다.
맥클린 목사는 주일 오후 예배 중간의 쉬는 시간에 어린 노먼과 폴을 데리고 빅 블랙풋 강(Big Blackfoot River)을 따라 산책을 하면서 노먼과 폴에게 말한다.
“아주 옛날 비가 진흙에 떨어져 바위가 되었다. 5억 년 전에. 하지만 그전에 이미 바위들 밑에는 신의 말씀이 있었지. 들어 봐라.”
인간은 선천적으로 타락했지만, 우리는 신의 리듬을 배움으로서 힘과 미를 되찾을 수 있다고 믿는 맥클린 목사에게, 낚시줄을 네 박자
리듬에 맞춰 10시와 2시 방향 사이로 던져야 하는 제물낚시는 자연에 깃들어 있는 신의 리듬,
즉 신의 말씀을 배우기 위한 도구이다. 맥클린 가족은 제물낚시를 통해 몬태나주의 아름다운 자연에 깃들어 있는 신의 리듬을 배우며 살아간다.
관객들은 맥클린 가족이 몬태나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신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면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들을 같이 느끼면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흐르는 강물처럼’에 아쉬운 점이 많은데, 물론 이미 영화감독으로서 ‘보통 사람들 (Ordinary People, 1980)’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전문 영화감독이 아닌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연출력의 한계도 아쉽고,
무엇보다도 노먼 맥클린과 폴 맥클린을 각각 연기한 크레이그 셰퍼와 브래드 피트의 캐스팅도 무척 아쉽다.
브래드 피트는 지금은 세계적인 대스타가 되었지만, ‘흐르는 강물처럼’을 찍을 당시에는 크레이그 셰퍼에 비하면 거의 신인 배우였다.
하지만 브래드 피트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크레이그 셰퍼에 비해 너무나 매력적인 외모와 뛰어난 연기로
크레이그 셰퍼보다도 더 돋보이는 바람에,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연인 노먼이 조연인 폴에 묻혀 버려, 영화의 이야기의 전달력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이다.
아내인 제시 번즈(Emily Lloyd)마저 떠나보내고 이제 혼자가 된 늙은 노먼(Arnold Richardson)은 여전히 신의 리듬을 배우기 위해 빅 블랙풋 강에서 네 박자 리듬에 맞춰 낚시줄을 던진다.
“…물론 훌륭한 낚시꾼이 되기에는 난 이제 너무 늙었다.
말리는 친구들도 있지만 난 아직도 혼자서 낚시를 하곤 한다.
어스름한 협곡에 홀로 있을 때면, 만물이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소리와 네 박자 리듬, 그리고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하는 것 같다.
결국에는 모든 것들이 하나로 합쳐지고, 강은 그것을 통해 흐른다(a river runs through it). 강은 대홍수로부터 생겨나 태초의 시간부터 바위 위로 흐른다.
바위들 일부는 영겁의 빗방울이다.
바위들 아래에는 말씀이 있고, 말씀의 일부는 그들의 것이다. 난 강물에 사로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