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번째 남자 Bull Durham, 1988
19번째 남자 Bull Durham, 1988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 2022
“난 야구라는 종교를 믿는다. … 난 아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가톨릭 묵주에는 108개의 구슬이 있고 – 실제로는 가톨릭 묵주에는 59개의 구슬이 있고 불교 염주에 108개의 구슬이 있다
야구공에는 108개의 바늘땀이 있다. 이것을 알았을 때 난 예수를 믿어 보았다. 하지만 잘 안됐다.
주 예수는 나에게 너무나 많은 죄의식을 느끼게 했다. 난 신학보다는 형이상학을 선호한다.
야구는 죄의식도 없고 지겹지도 않은데, 이는 섹스와 비슷하다. 나와 같이 잔 선수들 중에서 그해 커리어 하이를 찍지 못한 선수는 없었다.
사랑을 나누는 건 야구공을 치는 것과 같다. 긴장을 풀고 집중만 하면 된다.
난 이들에게 어느 정도 인생의 지혜도 준다.
난 이들에게 마음의 지평을 넓혀 줄 수 있다.
난 선수와 단둘이 있을 때면 에밀리 디킨슨이나 월트 휘트먼을 그에게 읽어 준다.
물론 그들은 이것이 전희라고 생각하면 뭐든지 잘 듣는다.
난 그들에게 자신감을 느끼게 해 주고, 그들은 나에게 안전감과 내가 예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물론 내가 그들에게 주는 것은 평생을 간다.
그들이 나에게 주는 것은 142 게임 동안만 간다.
불공평한 트레이드로 보이지만, 불공평한 트레이드도 야구의 일부다.
요컨대 프랭크 로빈슨(Frank Robinson)과 밀트 파파스(Milt Pappas)의 트레이드를 기억하는가? 시즌은 길기에 믿어야 한다.
매일매일 마음을 살찌우게 하는 유일한 종교는 야구라는 종교다.”
야구를 종교처럼 신봉하는 애니 사보이(Susan Sarandon)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19번째 남자’는 론 쉘턴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코미디 영화이면서
야구를 소재로 삼은 스포츠 영화이기도 하다.
론 쉘턴 감독은 실제로 5년 동안 마이너 리그 선수 생활을 한 경험을 토대로 ’19번째 남자’의 각본을 썼다.
’19번째 남자’는 6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카데미 각본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19번째 남자’는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10개의 영화 장르에서 각각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 (AFI’s 10 Top 10)”의 스포츠 영화 장르 부문에서 5위에 랭크되어 있다.
’19번째 남자’를 보면 “19번째”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어떤 연유로 ’19번째 남자’라는 제목이 붙여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19번째 남자’의 원제목은 ‘불 더럼 (Bull Durham)’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더럼(Durham) 시는 담배 산업으로 유명한 도시인데,
남북전쟁 이후 존 R. 그린(John R. Green)은 그 유명한 “불 더럼” 상표 담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불 더럼”은 더럼 시의 별명이 되었다. 더럼 시는, 현재는 마이너 리그 트리플 A의 인터내셔널 리그(International League)에 속해 있지만,
’19번째 남자’ 제작 당시에는 마이너 리그 싱글 A의 캐롤라이나 리그(Carolina League)에 속해
있었던 더럼 불즈(Durham Bulls)팀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19번째 남자’는 더럼 불즈팀의 마이너 리그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더럼 불즈 구단은 기대를 걸고 십만 달러를 투자한 “백만 달러짜리 팔에 5센트짜리 머리를 가진”
아둔한 젊은 신인 투수 에비 캘빈 라루쉬(Tim Robbins)를 조련하기 위해, 마이너 리그에서 12년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포수 크래쉬 데이비스(Kevin Costner)를 영입한다. 한편, 더럼 불즈 팬이면서, 초급 대학에서 파트타임으로
영어 101과 초급 작문을 가르치는, 나름 똑똑한 애니는 시즌마다 더럼 불즈팀에서 유망 선수 한 명을 선택하여 잠자리를 같이하면서
인생의 지혜도 주고, 메이저 리그에 갈 수 있도록 조련을 하는 괴짜 여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