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 ( Around the World in 80 Days, 1956 )
80일간의 세계 일주 ( Around the World in 80 Days, 1956 )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How Green Was My Valley, 1941)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읽었을,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의 ’80일간의 세계 일주
(Le Tour du Monde en 80 Jours)’가 원작인 영화로, 작품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의 5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유명 방송 저널리스트, 에드워드 머로(Edward R. Murrow)가 쥘 베른과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소개하는 다소 긴 프롤로그로 시작을 하는데
프롤로그에서 보여주는 흑백 영화는 쥘 베른의 또 다른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 (De la Terre à la Lune, From the Earth to the Moon)’를 바탕으로
프랑스의 조르주 멜리에 감독이 만든 ‘월세계 여행 (Le Voyage dans la Lune, A Trip to the Moon, 1902)’이다.
까다로운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David Niven)는 클럽 사람들에게 80일만에 세계를 일주할 수 있다고 장담을 하고, 내기를 한다.
필리어스 포그는 포스터(John Gielgud)를 대신하여 새로 들어온 하인, 파스파르투(Cantinflas)와 함께 런던을 출발하여, 프랑스의 파리와 마르세유
이집트의 수에즈, 인도의 봄베이와 캘커타, 그리고 홍콩과 일본의 요코하마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거쳐, 영국의 리버풀에서 런던으로 돌아오는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시작한다.
하지만 세계 일주 도중에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도 겪게 된다.
마르세유로 가는 기찻길이 눈사태로 막혀, 대신 열기구를 타고 마르세유로 향하지만
스페인 – 원작에서는 열기구와 스페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 에 잘못 내리기도 하고
필리어스 포그를 영국 은행을 턴 강도로 오인하고 있는 픽스 형사(Robert Newton)의 감시를 받기도 한다.
인도를 횡단하는 도중에는 죽은 남편을 따라 산 채로 화장을 당하게 된 공주 아우다(Shirley MacLaine)를 구해주기도 하고
미국을 횡단하는 도중에는 인디언들의 습격을 받아 파스파르투가 인디언들에게 잡혀 죽을 뻔하기도 한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54년 전에 제작된 영화이지만, 지금 보아도 엄청난 대작이다. 약 6백만 달러의 제작비에
13개국 112군데의 로케이션 장소, 140개의 세트장, 엑스트라를 포함한 68,894명의 출연진과 7,959마리의 각종 동물들
74,685벌의 의상이 들어간 영화인 만큼 수많은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는데, 필리어스 포그 일행이 여러 나라들을 거치면서 보여주는
각 나라의 이국적인 풍경과 풍물, 그리고 여러 인종들은 관객들에게 실제로 세계 일주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존 길거드, 피터 로리, 마를렌 디트리히, 프랭크 시나트라, 버스터 키튼 등 40명이 넘는 유명
스타들이 카메오로 출연하고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면서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이들 유명 스타들을 찾는 재미도 주고 있다.
파스파르투 역의 칸틴플라스는 멕시코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리는 멕시코의 코미디언으로, 실제로 찰리 채플린은 칸틴플라스를 세계 최고의 코미디언이라고 극찬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의 제작자인 마이클 토드는 1950년대에 TV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한 할리우드가
TV와의 차별화를 위해 대형 화면 방식을 영화의 제작에 도입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