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프론트

워터프론트 (On the Waterfront, 1954)

워터프론트 (On the Waterfront, 1954)

워터프론트 (On the Waterfront, 1954)

분노의 주먹 (Raging Bull, 1980)

엘리아 카잔 감독이 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카데미 명예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자, 칼 말든, 워렌 비티, 메릴 스트립 등은

기립 박수로 거장의 아카데미 명예상 수상을 축하해 주었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짐 캐리 등은 자리에서 박수만 쳤으며, 에드 해리스, 홀리 헌터, 닉 놀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은 박수조차 치지 않았다.

‘신사협정 (Gentleman’s Agreement, 1947)’,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 1951)’,

‘워터프론트’ 등을 만든 영화감독으로서 엘리아 카잔 감독은 영화 경력만으로는 아카데미 명예상을 받기에 손색없는 영화감독이었다.

오히려 상을 주는 것이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매카시즘(극단적 반공주의)으로 미국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던 1952년에 반미 활동 조사 위원회(House Committee on Un-American Activities)에 출석하여

공산당원으로 함께 활동했었던 8명의 동료들의 이름을 댔고, 이후 평생을 자신의 영화 경력을 위해 동료들을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이유로 엘리아 카잔 감독이 7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아카데미 명예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또다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다.

테리(Marlon Brando)는 전직 권투 선수로, 지금은 부둣가 노조를 장악하고 온갖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조니(Lee J. Cobb)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살아간다.

테리의 형, 찰리(Rod Steiger) 또한 조니의 변호사로 조니 밑에서 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밤, 부두 범죄 위원회에서 조니의 부정행위를 증언하기로 한 조이(Ben Wagner)가 조니 일당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을의 배리 신부(Karl Malden)는 노동자들에게 조이의 죽음에 관해 증언하고 조니에게 맞서 싸울 것을 설득하지만

일자리를 잃거나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노동자들은 “D&D(Deaf and Dumb, 귀머거리와 벙어리)”로 일관한다.

친구였던 조이의 살해 사건에 어느 정도 가담을 한 테리는 죄책감을 느낀다.

부두 범죄 위원회로부터 청문회 출석 요구장을 받은 테리는 증언을 할지를 망설인다.

조니는 찰리를 협박해 테리의 증언을 막아보려 하지만 실패하자 테리에 대한 경고로 찰리를 살해한다.

복수심에 불타는 테리는 결국 청문회에서 조이의 죽음에 관해 증언을 한다.

증언 후 테리는 조니 일당은 물론, 노동자들 사이에서조차 배신자란 이유로 따돌림을 받는다.

엘리아 카잔 감독이 배신자로 낙인 찍힌 직후에 만든 ‘워터프론트’는 반미 활동 조사 위원회에 출석하여 증언을 한 자신을 옹호하는 영화이다.

조니가 테리에게 소리친다. “테리, 넌 우리를 배신했어.” 그러자 테리가 대꾸한다.

“네가 서 있는 그쪽에서 보면 그렇겠지. 그러나 난 지금 여기에 서 있어.

난 지난 몇 년동안 나 자신을 배신하고 있었던거야. 난 그걸 모르고 있었어.”

이 대사는 테리를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조니 일당과 노동자들을 향한 테리의 외침이기도 하지만

엘리아 카잔 감독을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한 엘리아 카잔 감독의 외침이기도 하다.

엘리아 카잔 감독은 테리의 대사를 통해, 반미 활동 조사 위원회에 출석하여 증언을 하게 된 이유가

한때는 자기 자신도 공산주의에 빠져 있었지만, 이내 공산주의가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You don’t understand! I coulda had class. I coulda been a contender.

I coulda been somebody, instead of a bum, which is what I am. Let’s face it!”

(그게 아냐! 난 최고가 될 수 있었어. 난 도전자가 될 수 있었어.

난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었어. 지금은 난 건달일 뿐이야. 이게 현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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